찰떡이는 어떻게 생겼을까?

by Lydia young

2025. 5.13 - 27주 차 6일

세상이 참 신기하게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입체초음파로 태아의 얼굴을 미리 볼 수 있다고 하여 딸을 따라 미리 찰떡이를 만나러 갔습니다.

딸의 산부인과 검진일이면 꼭 함께하던 사위가 이번엔 바빠서 나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뱃속의 아기에 대한 궁금함을 가슴에 안고 예쁜 아기 사진을 붙여놓고 임신기간 내내 예쁜 생각, 예쁜 말을 하며 아기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예전의 감성은 없어졌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출근하는 남편에게 "오늘 찰떡이 입체초음파 보러 가요." 하니 "고 녀석은 어떻게 생겼을까?" 하며 웃음 짓습니다. 가족 모두가 궁금해하고 기다리는 찰떡이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딸과 함께 산부인과에 도착해 초음파실로 들어갔습니다.

모니터에 찰떡이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팔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찰떡이의 얼굴이 반만 보였습니다.

역시 호락호락 보여주질 않는군요. 우리 찰떡이가 밀당을 아는 고수인가 봅니다.


모니터로 보는 순간 딸은 "날 닮았네" 하는 것입니다. 며칠 전, 딸은 자기 앨범에서 아기 때 사진을 찾아봤는데 그 모습이랑 닮았다고 했습니다. 내 눈에는 사위 얼굴도 보이고 딸 얼굴도 보이는데 말입니다.


찰떡이가 적극 협조하지 않아 얼굴이 잘 보이질 않아 선생님이 10분 정도 걷다가 다시 초음파를 보자고 했습니다. 밖으로 나와 딸은 사탕도 먹고 병원을 걸어 다니며 찰떡이가 기분이 좋아져서 얼굴을 잘 보여주기를 기대했습니다. 10분이 지나고 선생님이 다시 불러 초음파실로 들어가 찰떡이를 보는데 탯줄과 태반에 가려진 찰떡이의 얼굴은 자세히 볼 수 없었지만, 입을 오물거리는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나! 너무 귀엽다!" 엄마 뱃속에서 찰떡이도 열심히 자라고 있었구나 싶으며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몇 해 전 친구의 손주가 태어나기 전 입체초음파 사진으로 만든 예쁜 아기 사진을 보여 준 적이 있는데 신기했었습니다. 입체초음파로 찍은 사진을 태어날 아기의 얼굴로 만들어주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친구에게 그때 만들어 준 사진과 지금의 손주 모습이 비슷하냐고 물으니 비슷하다고 합니다.

세상의 변화가 놀랍습니다.


누굴 닮았을까?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하며 기다리던 아기의 모습을 미리 만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었습니다. 딸의 배에 손을 얹고 "찰떡아! 아빠 엄마 좋은 것만 닮아라!" 하고 조용히 이야기합니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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