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축복식

by Lydia young

2025.3.30 - 21주 차 4일

'임신부와 태아의 희년' 기념미사.

딸과 사위가 명동성당에서 태아축복식이 있다는 공고를 보고 미리 접수해 놔서 함께 미사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3월 말인데 눈보라에 바람도 꽤 불어 제법 쌀쌀한 날씨라 딸의 컨디션이 걱정되었습니다.

'임신 중 감기에 걸리면 꿀단지라 잘 안 나가니 조심해야 해.'라는 친정엄마의 말씀을 딸에게 전하며 따뜻하게 입고 오라는 얘기와 함께 조심히 오라는 문자를 주고받고 명동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남편과 함께 조금 일찍 도착해 오랜만에 명동거리를 걸었습니다. 쌀쌀한 날씨에도 관광객들과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 사이를 걷다 보니 오랜만에 우리의 젊은 시절도 잠깐 스쳐 지나갑니다.


명동성당에 도착해 이곳저곳 살펴보고 있는데 딸과 사위가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딸은 씩씩한 모습으로 조금 헐렁한 옷에 살짝 나온 배를 안고 나타났습니다.

조금 뒤 시댁 어른들도 오셔서 함께 성당으로 들어갔습니다.


100여 쌍의 예비 아빠, 엄마들이 모여있었습니다.

안내하시는 봉사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정순택 서울대교구장님의 집전으로 미사가 진행됐습니다.

강론 말씀 중 '아이를 키우다 보면 때로는 쓰디쓴 약을 먹이거나 아픈 주사를 놓기도 한다.'라는 말씀과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신앙 교육을 철저히 챙겨주길 바란다는 당부 말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곤 임산부 모두에게 일일이 안수해 주셨습니다.

성스럽고 복된 자리에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평소보다 더 진실한 마음으로 딸 부부와 찰떡이를 위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딸과 사위는 굳은 믿음으로 신앙생활을 성실히 하고 있으니 찰떡이의 신앙 교육을 잘하리라 믿습니다.

딸에게 "찰떡이 덕분에 네가 대주교님의 안수를 다 받게 되었다."라고 얘기하니, 딸이 "그러네." 하며 웃는 모습엔 행복한 미소가 퍼지고 있었습니다.


딸과 사위가 예약해 놓은 식당에서 사돈분들과 식사를 하며 새로운 생명을 맞이할 두 가족의 기쁜 마음을 함께 나누며 즐거운 이야기와 함께 기분 좋게 술도 한 잔씩 하셨습니다.


딸과 사위 그리고 사돈댁과 인사를 하고 헤어진 뒤 오랜만에 시내 나들이를 한 김에 우리 부부는 청계천 길을 산책하며 딸아이를 키우던 일, 그 아이가 엄마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기쁘고 벅찬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마냥 어린애일 것만 같던 내 딸이 엄마가 되어가는 모습은 생소하고 상상이 잘 안 되지만 잘 해내리라 생각합니다. 신앙으로 잘 다져진 딸 부부가 새로 태어날 손주와 함께 만들어갈 가정이 평화롭고 사랑 가득한 가정이길 기도합니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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