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3 - 12주 차 1일
딸의 임신 12주.
딸이 임신 초기가 지나며 안정권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임신 초기 2주에 한 번씩 병원을 방문해 초음파를 보고 아기가 잘 크고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8주가 지나면서 병원에서는 4주에 한 번씩 방문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12주가 되면서 병원에서는 정밀 초음파를 합니다.
찰떡이가 초음파 하는 동안 좁은 공간에 들어가 있어서 잘 보이지 않았다고 해요.
의사 선생님이 배를 톡톡 치며 밖으로 나오도록 유도했는데도 안 나오더랍니다.
수줍음이 많은 아기인가 봅니다.
딸이 입체초음파 영상을 보내주어 찰떡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초음파 사진 속 찰떡이의 얼굴이 가려져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 신기하게도 가리고 있는 부분을 영상 속에서 잘라내니 찰떡이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눈, 코, 귀, 입 등이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과 팔, 다리, 나비 모양의 뇌까지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딸은 "병원에 가서 초음파로 보면 아기가 보이는데 평상시엔 느껴지지 않으니, 병원에 가서 확인하지 않을 땐 아기가 잘 있는지 불안해."라고 했습니다.
"저렇게 잘 자라고 있었는데 맘을 편히 갖고 잘 지내면 돼."라고 얘기하니 딸이 "내 한 몸 건사하는 것도 힘든데 한 생명을 내가 어떻게 책임지고 키우지?"라며 걱정을 합니다. "딸, 엄마도 했는데 엄마보다 훌륭한 딸은 더 잘해 낼 수 있어!"라고 용기를 줍니다.
찰떡이가 잘 크고 있음을 친정엄마에게도 알려 드립니다.
엄마는 "세상 좋아졌다. 뱃속 아기를 그렇게 자세히 볼 수 있니?" 하십니다.
그러면서 "나 때는~" 하시며 옛날이야기에 젖어드십니다.
산부인과도 흔치 않던 그 옛날.
엄마는 우리 4남매를 임신, 출산하실 때 속이 안 좋으면 임신했나 하고 조심하고 배가 불러오면 임신이 맞는구나 하셨답니다.
산파를 불러다 집에서 출산하는 일도 다반사였다고 하죠.
어려웠던 시절 고생하시며 4남매를 낳고 기르신 엄마가 위대해 보입니다.
엄마는 첫 증손주인 찰떡이를 많이 궁금해하십니다.
딸의 변화되는 소식을 엄마에게 전해드리면, 새로운 소식에 기뻐하시며 임신으로 힘들어할 손녀 걱정과 함께 새로운 가족을 만날 기쁜 날을 손꼽아 기다리십니다.
남동생이 작은딸을 낳은 지 25년이 지났으니, 오랜만에 우리 집안에 찾아온 새 생명이 신기하고 기다려집니다.
한걸음 한걸음 엄마라는 세상으로 다가가고 있는 딸이 서서히 지그시 아기 맞을 마음속 사랑의 자리를 키워나가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