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31.-8주 차 5일
증조할머니가 되실 엄마께 큰딸의 임신 소식을 알리기로 했습니다.
새해 해맞이를 하러 강릉에 계신 엄마한테 가는 날을 디데이로 잡았습니다.
큰딸에게 찰떡이 소식을 듣고 임신 초기라 조심스러워 엄마와 동생들에게 바로 알리지 않고 있었던 나는 이 기쁜 소식을 빨리 알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생병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촉이 좋은 막냇동생은 어느 날 전화 통화를 하며 뜬금없이 "00 임신한 거 아냐?"라고 물어봐서 깜짝 놀라 아니라며 다른 얘기로 말을 돌리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습니다.
큰딸이 결혼하고 아기들을 좋아하시는 아버지와 엄마는 "증손주 언제 나오냐?" "더 나이 들기 전에 아기 낳아야지!" 하시며 은근히 기다리셨습니다.
끝내 아버지는 증손주 소식을 듣지 못하셨지만 엄마에게 이 기쁜 소식을 빨리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큰딸이 임신 초기라 2주에 한 번씩 가는 병원에서 받은 초음파 사진으로 증조할머니에게 소개할 찰떡이 소개 카드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동그랗던 찰떡이는 열심히 성장해서 이제 머리와 몸통의 구분이 생겼습니다.
딸이 준비해 준 카드를 들고 엄마집에 도착하자마자 엄마에게 선물을 준비했다며 드렸습니다.
엄마는 "무슨 선물?" 하며 열어보셨습니다.
카드를 열자마자 초음파 사진을 보시고는 "00 애기 있어?" "에구 잘됐다 잘됐어" 하시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엄마집 옆동에 살고 있던 남동생부부와 저녁식사를 하며 찰떡이를 소개했고 여동생들에게도 영상통화를 걸어 찰떡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우리 집안에 오랜만에 찾아온 새 생명을 모두 축하하며 반겨주었습니다.
큰딸의 입덧은 조금 심해졌습니다.
오후만 되면 몸이 힘들어지고 속도 많이 메스꺼워 잘 먹질 못하겠다고 하며 잠도 많이 잔다고 했습니다.
제가 큰딸 임신 했을 때 비슷한 증상이었습니다.
큰딸을 임신했을 때 입덧으로 속이 좋지 않아 파인애플을 많이 먹었던걸 기억하고 딸에게 얘기해 주었더니 파인애플을 먹기 시작했는데 입에 잘 맞는다고 사위가 파인애플을 열심히 사다 나르느라 바빴습니다.
음식을 잘 먹지 못하니 약간의 변비도 있었는데 파인애플을 먹으며 증상이 완화되었다고도 했습니다.
이제 시작된 입덧이 심하지 않게 잘 지나가 찰떡이에게 영양분이 잘 전달되어 쑥쑥 잘 자라길 바래봅니다.
새해아침, 해돋이를 보며 두 손 모으고 기도하시는 엄마의 내리사랑 모습을 보니 자식 걱정에서 손주 걱정까지 엄마의 걱정 뿌리는 증손주까지 내려갈 거 같습니다.
기도하시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나도 기도 합니다. 나의 내리사랑 뿌리도 조금 더 길어집니다.
"찰떡이가 우리 가족과 건강하게 만나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