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나는 내 온힘을 다해 생명을 밀어냈다.

by 이담우

내가 낼 수 있는 온 힘을 다해 내 새끼를 내 품 밖으로 밀어내던

그때의 감정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분만실을 분주히 오가는 선생님들, 내 위로 내리쬐던 강한 조명,

속옷도 없이 다리를 벌린 채 누워 있는 나.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던 통증이 밀려왔다.

심장이 터질 듯이 쿵쾅 거리고, 두려웠다.

하지만 그 무서운 고통을 나 홀로 끌어안아야 했다.

그래야만이 비로소 내 품에 있던 내 새끼를 볼 수 있다.


'내 새끼를 보겠다'는 생각만으로

나는 부들거리며 온몸에 힘을 주었고,

그렇게 수십 분이 흐른 뒤, 마침내

내 몸에서 빠져나가는 뜨거운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내 새끼다.


그때의 나는 그저 엄마였다.

남자 선생님 앞에 내 몸이 드러나는 것도,

피로 얼룩진 모습도 신경 쓰이지 않았다.

오로지 내 아이가 괜찮은지

누워서 시선을 옮기는 것만이 전부였다.


아이는 선생님들의 손에 먼저 안겼다.

손가락 발가락을 확인하시고,

작은 울음을 터뜨리게 한 뒤,

몸무게를 재고 아주 작은 모자를 씌워주셨다.


마침내, 아이가 내 품에 안겼다.

진이 빠진 채로 울먹이며 내가 한 첫마디는

‘아기 추우면 어떡해요?’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웃음이 난다.

아기에게 예쁘게 미소 지으며 ‘반가워’ 인사하는 그런 장면을 꿈꿨는데


그 순간 나는 그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로 태어난 아기가 추울까 봐

그 걱정뿐이었다.


이것이, 나와 내 새끼의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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