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말한 적이 있다.
“우리 엄마는 나를 엄청 걱정하시지만, 위로는 정말 못해.
어떻게 내가 듣고 싶은 그 말, 한마디를 못하시냐고.”
볼멘소리를 늘어놓자, 친구가 나지막이 말했다.
“엄마는 내게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된단다.”
순간,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했다.
고전적인 표현이지만, 그 순간엔 그 말이 너무도 정확했다.
내가 불안이라는 늪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엄마에게 조심스레 부탁한 적이 있다.
“엄마, 시간 괜찮으시면… 당분간 제 옆에서 잠시만 같이 계실래요?”
무슨 말을 해달라는 것도, 내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얼굴만 비춰 달라는 뜻이었다.
그 단순한 행위만으로도, 나는 이상하게 안정이 되었다.
“그냥 엄마만 봐도 좋아요.”
상담 선생님께 고백했던 말이 문득 떠올랐다.
내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것, 그게 이유였다.
나는 분명 비빌 언덕이 있었는데,
그걸 잊고 지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