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아이들이 웃었다

by 이담우

그날, 내가 우울증으로 바닥에 깔려 있던

시간이었다.

내가 뭘 차렸는지도 모르겠는 밥상 위에서,

아이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장난도 치고, 내게 맛있다고 말해주었다.


그 순간, 숨이 멎는 것처럼 가슴이 아렸다.

저 웃음이, 저 눈빛이, 너무 예뻐서.


'이 장면을 내 눈 속 깊이 새길 수만 있다면, 지금 세상을 떠나도 괜찮겠다'

이런 생각이 스치자, 눈물이 차올랐다.

나는 아이들 몰래 고개를 돌렸다.


아, 내가 이렇게도 예쁜 순간을 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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