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다.

by 이담우

오늘은 운이 좋다.


도서관에서 보고 싶었던 책을 검색했더니,

모두 다 ‘ 대출가능’ 이 뜨더라.

그것만으로 이미 신이났다.


청구기호 네 장을 출력하고,

보물찾기 하듯 서가 사이를 누비기 시작했다.


그 순간이 짜릿하다.


청구기호를 보고 그 근처로 가

숫자가 가까워지고,

범위가 좁혀지다

차례차례 배열되어 있던 책을 한 두권 넘기고 나면

‘까꿍’ 하며 나타나는 그 순간,


가끔 ‘대출가능’이라 적혀 있어도

자리에 없던 책들이 있었던지라

번호에 맞게 제자리에만 있는 것만으로도 매우 기뻤다.


그런데 놀랍게도

오늘은 네 권 다 제자리에 있었다.


책을 한 아름 안아.

대출을 완료했을 때,

생각보다 기분이 더 째진다는 걸 느꼈다.


오늘은 분명, 운이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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