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었지만 연락하지 않았다

by 이담우

나 자신이 다 늙어버린 노파 같았다.

보고 싶었지만 연락하고 싶지는 않았다.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은

하늘을 나는 새를 손에 쥐려는 일과 비슷했다.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그들에게 나는

자유를 빼앗는 도살기계가 될지도 모른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잃고 싶지 않아서

자꾸 무리를 하게 된다.


조금 더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려고

조금 더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그날 나는

보고 싶었지만

연락하고 싶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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