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by 달그림자

지금의 거리


세월의 흐름은 나이에 비례해 더 빠르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 긴 흐름 속에서 ‘지금’이라는 시간은 종종 ‘미래’라는 단어에 밀려 등한시된다.


지금은 미래의 성공을 위해 기꺼이 희생해야 하는 시간처럼 여겨지곤 한다.

나 또한 오래도록 그렇게 살아왔다.


그런데 요즘, 지금의 거리에서 뒹구는 은행잎을 보면, 무심히 지나쳤던 바로 '이 시간'의 소중함이 문득 떠오른다.


새싹으로 돋아난 잎이 어느새 여름의 진한 초록이 되고, 그러다 노랗게 물들어 바람에 흩날리는 순간까지—


우리는 그 변화의 긴 여정을 무심코 지나치듯 바라본다.

정작 감탄사가 터지는 순간은, 마지막을 알리듯 노랗게 물든 순간과 바닥에 떨어져 거리를 노랗게 덮는 그 순간이다.


그때서야 ‘아, 또 한 계절이 가는구나’ 하고

세월의 흐름을 뼈저리게 느낀다.

지금이라는 순간을 비로소 의식하는 순간이다.


그 안에서 행복보다 쓸쓸함이 먼저 스친다면

아마도 지나온 과거에 대한 후회,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매 순간 ‘지금’을 살고 있으면서도

정작 ‘지금’을 보지 못한다.

마치 시야를 가리는 어떤 장애라도 생긴 듯

후회와 불안 속에서 같은 길을 반복한다.


‘과연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던지면서도

지금을 붙잡지 못하던 날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그래서 이제는 ‘지금’을 살아야겠다.

이 순간을 가능한 한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겠다.


때문에 나는 지금 순간을 행복하기로 했다.

그리고 가장 건강하기로 했다.


그렇게 오늘을 행복하게 보낸다면,

나의 미래 역시

지금처럼 행복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을 살며, 지금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야말로 행복을 가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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