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의 온도

by 달그림자

10화 풍경의 다름


​오랜만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운전을 하며 밖을 바라보았다. 함께 하는 사람과의 대화 속에서 문득 밖의 풍경을 보며 감탄을 터뜨렸다.


​운전석과 보조석에서 앞을 보며 가지만, 내가 보는 그것과 옆의 그 사람이 보는 그것은 같지 않았다. 서로의 감탄은 같으나 내용은 달랐다. 나는 역동적인 구름에, 그 사람은 잔잔한 들판에 시선이 머물렀다.


​'이것도 다르구나' 새삼 느끼면서, 노래를 좋아하는 것은 같으나 서로 다른 가수를 좋아하는 것과도 같겠구나 생각했다.


​어찌 생각하면 참으로 당연한 것인데, 나는 순간순간 느끼며 새삼스레 다름을 깨닫는다.


​아마도 어울려 살면서 우리는 필수적으로 깨닫고 알아야 할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다르다는 것을 알고 인정하는 것이 우선시되어야만, 이해도 되고 서로를 진심으로 존중하게 될 테니까.


​나이를 먹으면서 점차 느는 것은, 모두가 나와 같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들인 것 같다.

이제야 말이다.


​진작에 모든 것을 '그렇구나' 하고 인식하고 인정할 수 있었다면, 조금은 덜 부딪히고 삶이 더 편안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오늘의 한 줄 사색


​우리가 바라보는 풍경의 다름을 온전히 이해하는 순간, 세상은 나의 시선만이 아닌 모두의 시선으로 확장되어 편안함의 온도를 찾는다.

작가의 이전글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