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시간을 삼키는 그림자

by 달그림자

​중독이라는 말에는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가 공존할 수 있을까?


보통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우리 내면의 불안함은 그 중독을 먹이 삼아 몸집을 불려 나가곤 하니까...


​무언가에 미쳐서 빠져 있는 상태가 발전을 가져온다면, 우리는 그것을 '중독'보다는 '몰입'이라 부를 것이다.


반면 우리가 굳이 '중독'이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그 몰입의 끝이 성장이 아닌 자기 소모와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일 것이다.


​내게도 그런 중독성이 있다. 끊어야겠다고 마음먹을수록 마치 끈끈한 접착제를 발라놓은 듯 더욱 강렬하게 하고 싶어지는 마음. 하루 종일 유튜브 영상만 보고 있을 정도로, 그것은 나의 시간을 삼키고 영혼을 갉아먹는 나쁜 중독이다.


​피곤함조차 무색하게 만들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쏟게 만드는 이 무서운 관성 앞에 서면 나 자신에게 놀라곤 한다.


​이제 나는 이 중독을 억지로 끊어내기보다, 새로운 습관으로 그 자리를 조금씩 채워나가려 한다. 만족을 알고 스스로 그칠 줄 아는 '지족(知足)'의 마음을 깨우기 위해, 매일 영어나 일본어 한 문장을 익히는 작은 성취감을 선택했다.


​단순히 "보지 말자"라고 다짐하는 것은 오히려 더 큰 갈증을 부른다. 대신, 다른 것에 집중하는 시간을 1분, 5분씩 늘려가는 '대체'의 과정이 필요하다.


습관화된 나의 자세를 바로잡고 언어에 마음을 쏟다 보면, 시간을 갉아먹던 그 무서운 중독의 고리도 잠시나마 끊어낼 수 있을 것이다.


​나를 소모하는 중독에서 나를 채우는 몰입으로, 나는 조금씩 이동하고자 한다.


오늘의 한 줄 사색


​중독은 현실의 고통을 잊게 하는 '가짜 진통제'이지만, 작은 성취가 주는 습관은 삶을 스스로 견디게 하는 '진짜 근육'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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