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건강검진을 받아야 해서 지금 시간부터 금식을 해야 해" 딸이 볼맨소리로 얘기한다.
모처럼 신경 써서 준비한 저녁밥상을 쳐다보면서 아쉬워한다.
며칠 지나서 검사결과가 나왔다.
오른쪽 눈에 녹내장이 의심이 되고, 간에는 6,5미리 크기의 뭔가가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요단백의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말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나이 30도 안 된 젊은 딸의 건강에 경고등이 들어온 것이다.
그동안의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되짚어 보게 되었다. 너무 안일하게 그리고 소홀하게 여겼던 잘못된 습관들의 결과일 것이다.
그동안의 평안함이 긴장된 마음으로 어떻게 무엇부터 해야 할지를 떠올려 보게 되었다.
저자 캘리 누넌 고어스의 HEAL(치유)에서 보면 내게 찾아온 병은 나빴던 습관을 바꿀 수 있는 좋은 모닝콜과도 같다고 한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잘못되었던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고치면 다시 좋아지리라 충분히 기대하게 된다.
물처럼 마시던 커피를 끊고 늦은 밤까지 핸드폰을 보던 것을 멈추고 운동과 쉼을 가지며 인스턴트에서 자연식으로 바꾸어 나갔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니 많은 것이 개선되고 있음을 느낀다.
붉은 경고등에서 주황빛으로 그리고 초록빛으로 바뀌게 될 것임을 믿으며 딸과 같이 노력 중에 있다.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의 결과는 너무나 큰 간격을 두고 차이를 느끼게 한다.
이번 기회에 가족 모두 개선할 것을 메모해 가며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