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조용한 구석에 앉아 먹기보다
투닥투닥 말다툼을 하는 사람들...
서로에게 조율이 필요함을 느끼는 순간인듯하다.
과거 남편과의 갈등이 있었던 때를 돌아보면
대체로 자신만의 주장을 내세우며 우겨대지만 어느 순간 조율이 되어 균형을 잡은 듯 다시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그 다툼은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데서 시작되었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서운함을 표현하며 시작되었던 것이다.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일까? 억울함도 자존심의 문제도 여러 가지가 섞인 감정들이 폭로되었다.
식당에서의 그들도 그렇게 여러 시간이 지나고도 풀리지 않으면 서로 말없이 식당을 나선다. 뭐가 문제일까?
우리는 살면서 뭐 그렇게 많은 것을 필요로 할까?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들이 결국은 사랑과 용서로 다 사그라들 수 있을까?
미움과 원망 수치스러움과 불쾌감등등...
이런 모든 감정들은 수시로 돌아가며 나타나지만 그 모두는 누군가가 내게 주는 감정들이 아니다. 내 안에 있던 것들이 들춰지는 것이다.
인정받고 싶은 것은 부족함이 있어서 느끼는 감정이고, 원망하는 마음은 기대하는 마음이 있어서 생긴다.
모든 것이 내 마음에 있기에 나타나는 것임을 생각하면 다투어야 할 이유가 없어진다.
어찌 보면 상대와 내가 조율을 하는 것보다
내 마음 스스로가 조율되어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을 억누르는 것보다 충분히 느껴주고 스스로를 조율해 가는 것이 더 현명하리라.
화가 나는 이유를 쪼개어 들여다보니 결국 그 원인은 내게서 비롯되었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서 화가 났던 것이다.
상대가 내 마음에 들지 않게 말을 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내게 기준을 두고 내게 맞추려 하니 모든 것이 짜증이 나고 화가 났다. 그런데 그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 지나고 보니 아니었다.
그저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이해해 주고받아 주었더라면... 하는 후회가 는다.
어찌 보면 다툼 속에서 서로에 대한, 아니 자신의 감정을 더 잘 알게 되어 스스로를 조율하며 균형이 잡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살면서 하는 모든 순간들은 그래서 필요로 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