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 전 나는 새롭게 일을 시작했다. 올해로 태권도협회 임원의 임기가 끝이 나게 되어 곁눈질을 하는 과정에 알고 지냈던 지인의 부탁으로 소고기전문 식당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생전처음 식당에서 일을 하는 내 모습은 우왕좌왕 어설프기가 그지없다.
시간이 지나 하나씩 손에 익어가며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지면서 또 새삼 느낀다.
초보운전자였을 때 긴장감으로 힘을 주다 보니 온몸을 마비시켜 버릴 듯 주행 끝에는 삭신이 아팠다.
태권도심판 초보시절에도 역시 긴장 속에 제대로 보이는 것이 없었고 선수들이 차는 발에 맞기도 했다.
'처음'이라는 단어에는 '긴장감'과 '어설픔'이 함께 따라붙는다. 그리고 '설렘'도...
난 그 모든 것을 느끼는 것이 좋다. '도전'이라는 것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얻어지는 감정이기에, 잘 해내면서 찾아들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또 하나 늘어가며 여러 경험들로 여러 감정들을 느끼면서 나의 마음공간이 그만큼 더 넓어지고 생각의 폭도 넓어지고 있으리라.
그 안에 잘 익은 '나'가 되어 너그러움을 품은 마음으로 감사할 줄 아는 염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음을 즐긴다.
그렇게 또 하나의 행복을 손에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