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환율
이 글을 작성하는 9월 11일, 환율이 금융위기 수준으로 올라갔다는 뉴스를 봤다. 2009년 7월 14일 이후 1300원을 넘겨 1400원 대 진입 초읽기 상태이며,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승 지속,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가파른 기준 금리 인상 등 달러 강세에 따른 결과이다. 오죽하면 '킹달러' 라는 말이 나오지 않나? 작가가 경제학 공부를 할 때 가장 어려웠던 것 중 하나가 환율이다. 그래서 오늘은 환율에 대해 알아보자.
환율이란 우리나라 돈을 다른 나라 돈으로 바꿀 때의 기준이다.
즉 1달러를 사는데 우리나라 돈이 얼마가 필요한지에 대한 기준이다. 1달러당 1300이란 말은 1300원을 줘야 1달러로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 환율이야 말로 수요와 공급 원리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닐까.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말은, 그만큼 원화를 달러로 바꾸려는 사람이 많고, 즉 달러의 수요가 많아진다는 말이다. 반대로 원달러 환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달러로 원화를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말이고 원화의 수요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럼 지금은 달러가 왜 올라가는 걸까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미국의 기준금리인상인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생각보다 잡히지 않으니, 연준이 급격한 금리인상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결과이다.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면서 달러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환율이 올라가는 것이다. 더군다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추가적인 달러 인상을 예고함에 따라 환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개인적으로 예상한다.
환율이 높으면 수출 기업은 좋은 거 아니야?
환율이 놓으면 수출기업에게는 호재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같은 대금을 받아도 환차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경기가 불안한
탓에 원자재 값이 크게 상승해, 환차익으로 수익을 보더라도 높아진 원자재값 때문에 환율 이익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특히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게 이러한 문제는 더 시급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 기업들은 앞으로의 환율 상황을 알 수 없기에 경영 전략 수립에도 차질을 빚고 있으며, 아예 새 판을 짜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게는 호재도 있지만 그만큼 악재도 있다. 현재 대한민국 수출을 책임지고 있는 산업은 달러와 굉장히 밀접되어 있다. 달러가 오름에 따라 인플레이션 역시 높다는 것이다. 환율이 높아지면 수입 소비재 가격이 오르는 것은 물론 수입 원자재를 기반으로 한 국내 소비재 가격 역시 올라가기 때문에 가계 소비에 찬 물을 끼얹으며 이는 곧 경제 활동의 저하로 이어진다. 따라서 코로나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국내 경제가 한번 더 타격을 입기 전에 정부 차원에서의 정책이 나와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