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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던 노조도 만든다고?

Feat. U세대

by Jayden Kim

미국에서는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노동조합 조직화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뉴욕주 버펄로시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노동조합이 탄생하면서 미국 정재계와 노동계의 이목이 집중된 적이 있었다. 스타벅스는 창업 이례 무노조 경영을 원칙으로 고수했기 때문에 노동조합의 탄생은 더 큰 이목을 끌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사무직 직원이 아닌 바리스타 등 현장 근로자 중심으로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점이다. 이를 우리는 U세대로 칭한다


MZ 세대, 밀레니얼 세대라는 단어는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하다. 하지만 U세대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U세대는 애플, 스타벅스, 아마존 등 미국 글로벌 기업에서 노동조합 설립 급증에 기여하고 있는 2030 근로자를 의미한다. 대부분 매장, 물류공장에서 일하며, 대부분 대학교를 졸업한 고학력자이다.


U세대는 노조 (Union)의 이니셜을 따 칭한다


이는 스타벅스 만의 움직임이 아니다. 글로벌 유통 기업인 아마존의 경우, 창고 노동자들이 노조 설립 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다른 주의 애플 스토어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노조 설립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도미노 효과로 다른 기업의 노조 설립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통 노조가 생기는 원인은 현재 노농 조건에 대한 불만을 단체로 표출하는 방식 중 하나이다.


특히 이번 U세대의 움직임에는 코로나의 영향 역시 컸다


코로나가 참 많은 것을 바꾸었다. 전대미문의 세계적 팬데믹에서 발생한 직장의 양극화 원인이 크다고 생각한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 현장 근로자는 건강 문제, 비대면으로 인해 많은 일자리를 잃은 반면, 애플,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은 코로나를 계기로 큰 성장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이트 칼라 직종의 고소득, 재택근무 등에 대한 블루 칼라 노동자들의 불만이 커졌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 소비자 물가 지수 상승, 즉 물가가 올라감에 따라 같은 생활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하게 된 현실에서 유발했다고 생각한다.


노조는 노동자의 권리지만, 노동자의 책임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에서 노조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과격함, 파업, 데모 등이 떠오르지 않나? 실제로 노조와 관련된 기사에는 안 좋은 댓글이 많이 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노조는 법에서 명시한 노동자의 권리이다. 하지만 노동자의 책임이기도 하다.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 주장하는 방법을 사회, 경영계가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표출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노조는 우리 같은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남기게 할 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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