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나이키 리셀 금지
최근 글로벌 의류 기업인 나이키가 부적적 거래 명목의 리셀 불가 결정을 내리면서 이에 대한 반항이 거세다. 최근 나이키 코리아는 올 10월부터 적용되는 소비자 이용약관에 '재판매를 위한 구매 불가' 조항을 넣으며 소비자와 리셀러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에서의 재판매는 나이키 코리아 단독 재량으로 판단하는 점, 어디까지 규제할지, 개인 간의 거래를 어떻게 규제할 지등에 대해서는 아직 모호한 부분이 많다. 나이키 말고 샤넬, 에르메스 등 하이엔드 브랜드 역시 리셀 금지 카드를 이미 꺼냈다.
리셀러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리셀은 쉽게 말하면 물건을 구입하여 다른 사람에게 다시 파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하는 중고 거래 등도 리셀에 해당된다. 이전과 다른 점이라면 이전에는 자신의 필요에 의해 구매했던 제품 파는 것이 대다수였다면 지금은 아예 처음부터 팔기 위해 구매를 하는 행위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리셀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사람을 바로 리셀러라고 한다. 예를 들어 30만 원짜리 한정판 운동화를 구매해 60만 원에 팔면 리셀러는 30만 원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개인 간 거래이기에 과세 대상도 아니고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화를 사서 팔기만 했는데 수익도 된다니 얼마나 좋은가? 신발을 예시로 들긴 했지만 신발, 시계 등 명품, 사치품뿐만 아니라 식물 역시 요즘은 리셀의 대상이 된다.
그냥 사면되지 왜 리셀을 하지?
작가는 시계에 관심이 많다. 작가가 사고 싶은 제품은 백화점에서 한 달 동안 텐트를 치고 기다려도 사기 힘든 매물이다. 왜? 그만큼 희소하기 때문이다. 구하기 어려운 제품을 구하려다 보니 피, 소위 말하는 프리미엄이 붙고 이를 이용해 수익을 올리는 리셀 문화가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 브랜드들은 이 점을 이용해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데 그 대표 주자는 당연 롤렉스라고 생각한다.
돈이 있어도 못 사는 시계의 대명사, 롤렉스
롤렉스는 철저히 물량을 조절한다. 주위에서 들은 이야기로는 생산 물량도 적을뿐더러 아무리 재고가 많아도 한 달에 몇 개의 물량밖에 안 들여온다고 한다. 물론 다른 시계 브랜드에서 볼 수 없는 충성심이 나타나는 것은 롤렉스라는 브랜드 가치가 뒷밭힘 되기 때문이다 (롤렉스에 대해서는 추후 따로 글을 작성해보겠다) 사람들은 텐트를 치고 노숙을 하더라도 시계를 사고 싶은데 들어오는 물량이 적다 보니 산 사람은 리셀을 통해 경제적 수익을 챙기거나 자신의 손목을 보며 행복해하고 사지 못한 사람은 롤렉스라는 브랜드를 우러러보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모두가 좋은 리셀을 금지하는 이유는?
아직 나이키코리아에서 리셀 금지를 내린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나이키 코리아는 글로벌 약관에 따른 것이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내부 규정상 언급하기 어렵다고 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너무 무분별하게 리셀 시장이 형성되다 보니 정작 소비를 위한 구매가 아닌 리셀을 위한 구매를 억제해 소비자 이익을 위한 측면, 그리고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이지 않을까 한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정가보다 과도하게 비싸게 판매해 이익을 얻는 전문업자를 막아 시장 질서를 만드는 것이라는 긍정적인 측면, 소비자의 소유권을 침해한다는 부정적인 측면으로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리셀러, 전문가, 소비자, 리셀 전문 회사의 시각이 나이키의 다음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과연 어떤 행보를 보일지 정말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