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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푼도 안 쓴다고?

Feat. 짠테크

by Jayden Kim

한 때 MZ 세대의 소비 트렌드는 욜로였다. ‘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로써, 인생은 오직 한 번 뿐이니 후회 없이 살자는, 미래, 남을 위해 희생하기보다는 소비를 통해 현재의 행복을 누리자는 트렌드였다. 그래서 사고 싶은 옷을 사 입고 차를 샀으며 비싼 레스토랑을 다녔다. 이랬던 MZ 세대의 지금 소비 키워드는 짠테크이다. 단지 돈을 절약하는 행위를 넘어서 각종 금융상품이 제공하는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예금, 적금을 이용해 고정금리 수익을 얻는 하나의 투자 방법이다.


짠테크는 ‘짠돌이’와 ‘재테크’의 합성어이다.


짠테크가 주목받는 이유 중 가장 큰 원인은 소득 정체 및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투자처의 부재이다. 최영준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MZ세대의 근로소득 증가세가 부진하고 금융자산도 정체돼 있는 반면, 주택마련을 위한 부채는 늘어 소비성향이 하락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즉 월급은 똑같은데 아파트를 사기 위한 대출은 점점 많아지는 상황이니 이를 위해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이며 저축을 늘리는 행위가 짠테크라는 것이다. 거기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 적금 이자가 높아지니 쪼그라든 자산시장에 투자를 하기보단 높은 금리를 이용해 고정금리 수익을 얻는 것이다.


요즘 장 보기 무섭다던데?


앞에서 말한 기준금리 인상은 역시 고물가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풀린 많은 유동성이 물가를 올리는 이른바 인플레이션을 일으킨 것이다. 현재 물가상승률은 지난 7월 기준 6%대로 1997년도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물가가 무섭게 치솟자 MZ세대가 소비를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소비 트렌드를 따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었다. 짠테크는 유통업계 마저 바꾸어 놓았는데, 짠테크는 이른바 ‘갓성비’를 따지며 극한의 가성비를 추구하는데 이러한 소비자를 잡기 위해 기존 제품 용량을 늘리거나 초대용량 제품을 출시하고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가성비를 극한으로 잡으려는 소비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어떻게 짠테크를 하는데?


짠테크의 기본은 우선 안 쓰는 것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자린고비와의 차이점이 하나 있다면 무조건적인 현금 보유가 아니라 각종 금융상품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이다. 파킹 통장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수시입출금통장이라고 불리는 이 상품은 연 2%대 이자가 하루 단위로 붙고 필요할 때마다 인출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짠테크족이 많이 이용하는 금융상품이다. 또한 무지출 챌린지라는 것도 있다. 즉 하루에 한 푼도 안 쓰는 것이다. 식사는 집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커피는 카페에서 파는 아메리카노 대신 믹스 커피를 이용하는 등의 방식이다.


저금리 시대에는 주식, 가상화폐 등이 인기였다. 당시 작가 주변에 빚을 내서 암호화폐를 매수한 사람도 여럿 있었다. 하지만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가는 등 거시적인 경제 상황에 바뀌는 중이며, 이에 따라 새로운 재테크 방식과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등장하는 중이다. 소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현재 상황, 미래 계획에 따라 계획적으로 소비를 하는 것이다. 우리는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죽는 그 순간까지 재화나 서비스를 소비하면서 살아간다. 계획적인 소비가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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