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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den Kim Aug 20. 2023

11. 양극화하는 개발자 채용 시장

Feat. 고급 개발자

주머니 사정만큼 양극화가 심해지는 시장이 하나 있다. 바로 개발자 채용 시장이다. 2,3년 전만 해도 개발자는 많은 이들의 목표가 될 정도로 꿈의 직업 중 하나였다. 전문성 있는 업무, 높은 보수, 재택근무 등 자유로운 업무 환경 등 2030 세대가 선호하는 직업이었다. 게다가 코로나 19 사태가 발생하고 전 산업에 걸쳐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면서 개발자 수요가 많아지고 자연스레 몸값이 상승한 효과 역시 있다.

하지만 그 개발자 채용 시장이 예전만큼 같지 않다고?

IT 기업 채용담당자로써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한다. 이 배경으로는 우선 개발자 공급이 너무 많아진 것에 있다. 2,3년 전부터 굉장히 많이 보이던 광고 중 하나가 코딩 학원, 부트캠프 광고이다. 6개월만 공부하면 네. 카. 라. 쿠. 배에 취업할 수 있다는, 어찌 보면 자극적인 광고를 통해 유입된 신규 개발자들이 시장에 대거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자바, 파이썬 등 기초적인 프로그래밍 언어 중심으로 배울 뿐만 아니라 부실한 교육 과정 등으로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개발자로 취업을 하더라도 대부분 낮은 연봉의 SI 업체에서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고급개발자의 수요는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정과 달리 경력 있는 고급 개발자의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인터뷰를 보면 ‘IT 인력이 부족한 건 사실이고 수급 또한 원활하진 않다며 비전공자들이 몰리는 부트캠프, 교육기관에서의 교육 과정들은 기반 지식이 부족해 한계가 있다’ 고 한다. 신입 개발자들의 공급은 많아지지만 정말 실력 있는 개발자의 공급은 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미스매치는 바로 여기서 발생하며,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서로 뺏고 뺏기는 고급 개발자 채용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작가 역시 채용을 담당하며 이를 절실히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투입 시 바로 성과를 낼 수 있으면서도 업무의 중심을 잡고 리딩할 수 있는 7년 차 시니어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 스택적인 부분은 당연하며, 심플하면서도 구현이 잘 되는 코드를 짤 수 있는 개발자를 원하는데, 이러한 개발자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구하더라도 재직 중인 회사에서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흔히 카운터오퍼라고 부른다) 잡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력 있고 경력 있는 개발자를 채용하는 것은 어렵다.

해외서에서는 이러한 고급개발자 쟁탈전이 지속되어 왔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 CTO의 인터뷰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자들은 현재 업무와 상관없이 구글로 옮기면 무조건 두 배의 연봉을 제시한다’라는 식의 오퍼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도 개발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스톡옵션을 25% 상향 조정했다’ 고 밝혔다. 이러한 출혈경쟁이 계속되면서 고급 개발자의 몸값 역시 상승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내용증명도 보낼 정도라고 한다.

얼마 전 네이버가 SK 텔레콤에 내용증명을 보낸 것이 기사에 난 적이 한번 있었다. 인력 쟁탈과 관련된 부분인데, SKT가 네이버의 AI 핵심인력을 조직적을 빼가는 것에 대한 경고와 원만한 해결이 안 될 경우 법적조치까지 고려하겠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정석근 네이버 크로버 CIC (사내독립기업) 대표가 최근 SK텔레콤 임원으로 이직하고 다섯 명의 리더급 직원을 SK텔레콤에서 데려가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하는 것이 네이버의 주장이다. 이직이 일상화된 자유경쟁시대에 살고 있는 와중에도 이렇게 대처를 한 것은 그만큼 핵심 인재 유출에 대한 위험성을 네이버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된다.

개발자가 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다.

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공지능 등 고급 개발자의 수요는 날로 높아지는 반면, 신입 및 초보 개발자들은 점점 더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요즘은 챗GPT로도 어느 정도 코드를 짤 수 있다고 하니, 이에 밀리지 않기 위해선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실제로 작가 회사에 재직 중인 개발자들에게 시간이 남는다면 뭘 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못했던 공부를 하고 싶다’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수많은 새로운 기술들이 나오고 있으며, 이를 계속 공부해야 치열한 개발자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가치를 계속 유지하는 것, 개발자뿐만 아니라 모든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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