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춰서 살아 주느라 애썼어요

41주년 결혼 기념일

by 마리혜

오늘은 저에게 뜻깊은 날이네요.

10월 28일. 41주년이 되는 결혼 기념일입니다.


숫자가 무섭군요. 벌써 그렇게 되었어요.

길게 느껴지던 40년의 세월 흐름이 찰나처럼 느껴지니까요.


사는 동안 섭섭한 일이 많았을 테지만,

그래도 고마웠던 일들이 더 많았나 봅니다.


남편에게 감사할 일을 떠올려 보니

무엇보다 지금까지 건강하게 제 곁에서 함께해 준 것이 감사했어요.


남편에게 결혼 41주년 기념 덕담을 부탁했더니,

41년 동안 저랑 같이 사느라 무척 고생했다는군요.


서로 농담으로 한바탕 웃고 넘겼지만,

깔끔쟁이 남편이 게으른 아내에게 맞춰서 사느라 고생 많았을 거로 생각해요.

인정합니다.


41주년 기념일에 남편의 투정 같은 축하 메시지도 고마운 생각이 들어요.

정년 퇴임하던 날 남편에게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정년까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근무 마치고 퇴직하게 돼서 정말 고마워요.”

어깨를 토닥여주며 진심으로 응원하며 감사의 말을 전했어요.


진심이 담긴 응원이라는 걸 느꼈을까요.

남편의 눈가에 이슬이 맺혀 촉촉해지더군요.


그로부터도 시간이 좀 흘렀어요.

여전히 씩씩하게, 가끔 친구 일도 즐겁게 돕고 있어요.


탁구도 열심히 치면서 건강관리하고요.

영양제도 스스로 잘 챙겨 드시니 제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고마울 뿐입니다.


41주년 기념일이라고 표시나게 축하해 줄 줄은 몰라도

맞춰서 함께 살아주느라 애쓰고 고생한 남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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