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팅만 하면 땀이 나요...

IT 기획자가 되기까지 (2)

by the joo

광고쟁이를 꿈꿨던 통계학부생이 서비스 기획자로 처음 입사를 했다..! (전편 참고)


첫 신입 시절은 코로나였다. 재택 시절 매우 그립지만 신입이 일을 배우기에는 좋지 않은 시절이었다.

초반에는 운영성, 이벤트 기획 업무를 주로 진행했었다.

하지만 서비스 기획자로 성장하고 싶었던 나는, 신입의 폐기를 담아 아직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한 팀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팀장님, 저 제대로 기획해보고 싶습니다." (시간이 흐른 지금 아직도 이때 얘기를 하신다..나름 임팩트가 컸나 보다)


그 전화 이후, 작은 서비스 기획을 단독으로 맡게 되었다. 하지만 욕심에 비해서 서비스 기획 업무에 대한 이해는 제로였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할지. 기획서란 어떻게 써야 하고 어디에 써야 하는지를 몰랐다.

입사 확정하고 출근 전에 열심히 관련 책을 읽어보았지만, 업무에 대한 기본 지식조차 없는 나에게는 그저 먼 세상 얘기 같았다. (도그냥님의 책이 저의 첫 기획 관련 책이었습니다. ㅎㅎㅎ 최근 트레바리에서 만나뵈었다는...)


다행히 친절한 사수님을 만나서, 일단 간단하게 기획 프로세스에 대해서 설명을 받고. 아는 선에서 기획서를 작성하고 여러 번의 피드백을 받았다. 유일하게 써본 기획서가 광고 기획서였던 터라, 피드백에서 너무 광고 기획서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서비스 기획서는 광고 기획서랑 성격이 다른데, 보다 디테일하고 여러 케이스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디테일하고 설명서와 같은 존재이지요....


처음으로 나의 기획서를 가지고 개발팀과 미팅했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회의가 끝나고 보니, 온몸에 땀이 나고, 토할 것 같았다.

이건 거의 다른 언어를 쓰는 수준이었다. 분명 한국어인데 왜 하나도 못 알아듣겠지?? 그런데 물어보지도 못하겠고... 일단은 끝나고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에 미팅 마무리도 제대로 못하고.. "예... 말씀 주신 것들 확인해 보고 전달드리겠습니다" 하고 어찌어찌 회의를 끝냈었다.


끝나고 나와서 동기 개발자들을 잡고 물어봤지만, 우리 서비스에서만 사용하고 있는 개발 언어라 아무도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었다. 아 결국에는 그냥 물어봐야 하는구나 라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점점 시간이 지나고 기획하고 고도화하는 경험이 늘면서 점점 미팅에서의 땀이 전신에서 반신으로 줄었다. 지금은 땀은 안 난다.ㅎㅎ

땀이 줄었던 날 남겼던 메모...


지금은 익숙해져서 오히려 이 익숙함을 두려워해야 하지만, 그때에는 땀이 줄은 것만으로도 내가 기특해지던 순간이 있었다. 개발자와의 대화가 티키타카가 된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했던 순간들.

Gemini_Generated_Image_vra647vra647vra6.png Made by gemini

여러분은 갑자기 확 성장했다고 느꼈던 적이 언제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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