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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년서원 Apr 27. 2024

Dear_Me_클래식으로 살고 왈츠를 추어요

나의 70이 설렌다

어느 날 인생 시계 60 즈음에서 인생 2 모작으로 뭘 남길까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열정의 삶 끝머리에서 잔불로 남아있는 열기를 가두어 모아 의미 있는 70을 만들어 보고 싶어 이 글을 씁니다

모닥불은 약하지만 은근하게 오래 탄다고 하죠?

남은 잔열에 마른 솔가지 하나하나 더하며 온돌방 아랫목 같은 여정을 담아가고 싶습니다


이제부터 나의 삶은 4분의 3박자.

스텝도 가벼운 왈츠로 갈 것입니다

퐁단단~퐁단단~


경쾌한 리듬의  왈츠는 여름으로 가기 전 봄을 노래하기에 좋은 서양의 고전 춤곡이죠

노년도 봄과 같아서 나른하기도 하고 느리기도 하겠죠

온전하게 유일하게 피어날 나의 노년 나의 70이 그리워지고 설레입니다


그렇다면 그 설레는 노년을 위해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될지 늘 고민했습니다

긍정적인 마음 열린 마음으로 집안 돌보듯 나를 돌봅니다

매일아침 따뜻한 차 한잔과 나를 마주 보는 시간이 루틴이 되어 하루하루를 채워갑니다

버킷리스트에 담아놓은 꿈들을 재점검하고 생활경제도 살피며 가진 짐도 내려놓습니다

그러다 보니 탱고 같이 무겁고 진지했던 내 젊은 과거의 시간들이 왈츠라는 장르가 넘어가네요

계절이 변하듯 리듬의 변화에 삶의 템포가 날아갈 듯 가벼워집니다


아름답던 젊은 날의 시간은 이미 화살처럼 지나가고 지금 내 삶은 시속 60킬로를 달려 나갑니다

지나간 과거에 미련을 갖기보다는 지금 이 시간을 더 소중하게 아껴 쓰고 있습니다

액티브시니어가 나의 꿈이고 로망이었음을 기억하며 끝까지 욜드족으로 사는 나는 늙어도 늙지 않는 '여자사람'으로 삶의 여정을 채우고 싶습니다


남의 손을 빌리지 않아도 하루 일정을 내손으로 해결하며 잠자리에 드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가족은 있지만 서로에게 유익한 사람으로 존재하며 오래오래 질리도록 사랑의 빚 갚으며 살고 싶습니다

바람인즉,

삶의 마지막까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잃지 앓고 살고 싶다고 마음속 깊은 서원을 세웠습니다

내려놓기도 바쁜 나이에 욕심이 너무 과한 것 같지만 '인과응보는 과학이다.'라는 말을 믿어보고 싶고, 지나간 삶에 보상심리도 조금 가져보고 싶습니다

노년의 일상을 스스로 살아내기가 얼마나 과한 욕심인데 내가 그 욕심을 내고 있습니다

욕망이 욕심이 되지 않게 바람직한 생활플랜을 짜야겠습니다


실행이 버거운 것들을 모두 내려놓고 기본만으로도 가능한 것들과 노년으로 가야겠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매일매일의 시간들이 일일시호일이 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단순하고 여유로운 인생!

긴 겨울의 끝자락에 이끌리듯 피어나는 봄처럼 내 삶을 내가 주체적으로 온전하게 이끌어가고 싶습니다


지금 내 귓가엔 요한 시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가 기쁨과 환희 가득 담겨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나의 노년이 생애 최고의 봄날의 초대를 받아 기품있는 춤을 추는 상상을 합니다

무도회의 장엄한 서막 궁금하실까요?

저는 아주 많이 궁금해서 첫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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