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드라마 BEST 6
OTT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매년 하반기, 특히 4분기는 새로운 오리지널 드라마가 집중적으로 공개되는 시기다. 2025년 마지막 분기에도 각 플랫폼이 경쟁하듯 신작을 내놓으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지니TV 등 주요 OTT들이 장르를 가리지 않고 굵직한 작품을 준비했다. 스릴러와 멜로, 복수극부터 감성 로맨스까지, 완성도 높은 드라마들이 줄줄이 공개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어떤 작품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지금부터 2025년 4분기, 가장 주목할 만한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6편을 살펴본다.
1. 넷플릭스 ‘당신이 죽였다’
11월 7일 공개를 확정한 넷플릭스 스릴러 당신이 죽었다는 제목부터 강렬하다. 폭력으로 얼룩진 결혼 생활을 벗어나려는 두 여자가 살인을 계획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완벽하게 짜인 계획은 뜻밖의 인물이 등장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하고, 이때부터 두 여자의 심리는 점점 벼랑 끝으로 치닫는다.
이정림 감독의 섬세한 연출 아래 전소니와 이유미가 숨 막히는 심리전을 펼친다. 원작은 일본 작가 오쿠타 히데오의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 인간의 욕망과 공포, 죄책감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긴 여운을 남긴다. 장승조가 의문스러운 인물로 등장해 스토리의 방향을 흔드는 역할을 맡았다.
2. 넷플릭스 ‘이 사랑 통역 되나요?’
겨울의 끝자락을 따뜻하게 감쌀 로맨스 이 사랑 통역 되나요가 연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여러 언어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통역사 주호진(김선호)과 세계적인 톱스타 차무희(고윤정)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언어는 통하지만 마음은 엇갈리고, 같은 문장을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두 사람의 관계가 서서히 감정의 균열을 만든다.
감독 유영은은 감정을 억누르는 대신, 시선과 대사 사이의 공기를 섬세하게 포착했다. 일본 배우 후쿠시 소타가 함께 출연하며 다문화적 감성을 더했다.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하는 멜로, 올해 연말 넷플릭스의 감성 담당이라 할 만하다.
3.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
12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자백의 대가는 전도연, 김고은, 박해수가 주연을 맡았다. 김고은은 살인사건 피고인 모은을, 전도연은 남편을 잃고 용의자로 몰린 윤수를 연기한다. 서로 다른 상처를 안고 만난 두 사람은 진실을 좇으며 충돌한다.
이정효 감독은 인물의 감정 변화를 날카롭게 잡아내는 연출로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김고은의 파격적인 캐릭터 변신이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차가운 표정과 불안한 눈빛이 캐릭터의 내면을 생생히 드러낸다. 인간의 죄와 용서, 그리고 숨겨진 진실을 끝까지 추적하는 심리 스릴러다.
4. 디즈니+ ‘조각도시’
디즈니+가 4분기 내놓는 강력한 카드 조각도시는 지창욱과 도경수가 주연을 맡았다. 평범한 남자가 하루아침에 누명을 쓰고 삶이 송두리째 무너진다. 이후 그는 자신을 파멸로 몰아넣은 거대한 세력에 맞서 복수를 시작한다.
이 작품은 영화 조작된 도시를 리메이크한 드라마 버전으로, 원작보다 훨씬 어둡고 묵직한 분위기로 돌아왔다. 현실과 가상이 뒤섞인 도시 속에서 정의가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날카롭게 비춘다. 김창주 감독 특유의 빠른 전개와 화려한 액션, 그리고 도경수의 냉철한 악역 연기가 폭발적인 몰입을 선사할 예정이다. 조각도시는 11월 5일 공개될 예정이다.
5.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
연말 디즈니+를 통해 공개되는 대형 프로젝트 메이드 인 코리아는 현빈과 정우성이 주연을 맡고,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부와 권력을 향한 욕망으로 서로를 집어삼키는 두 남자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1970~1980년대 산업화 시기를 배경으로, 돈과 권력의 냄새가 가득한 시대를 날카롭게 그려낸다. 현빈은 냉정한 야망가로, 정우성은 그를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로 등장한다. 내부자들과 하얼빈을 만든 우민호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기도 하다. 디즈니가 이 작품을 위해 시즌 2까지 계획했다는 점에서 대작의 향기가 짙다.
6. 티빙 ‘친애하는 X’
티빙 오리지널이지만 넷플릭스에서도 전 세계 동시 공개되는 친애하는 X는 김유정, 김영대 주연의 다크 서스펜스다.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이응복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백아진(김유정)은 바닥 인생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면을 쓰고 정상의 자리에 오르려 한다. 그 과정에서 짓밟힌 이들의 복수가 시작된다. 화려한 외면 속 숨겨진 폭력과 비밀이 얽히며 긴장감이 높아진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된 후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으며, 이응복 감독의 시그니처인 감각적인 영상미가 돋보인다. 11월 6일 티빙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넷플릭스의 2025년 4분기는 이전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범죄, 로맨스, 복수, 심리극까지 장르의 폭이 넓고 완성도 역시 높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 드라마의 존재감은 확실하다. 이 일곱 작품이 연말을 장식할 또 한 번의 K-드라마 전성기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