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조이뉴스24가 창간 21주년을 맞아 방송사·제작사 관계자, 영화 및 드라마 제작자,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110명을 대상으로 ‘올해를 빛낸 콘텐츠’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의 드라마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48표를 얻으며 1위에 올랐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소녀 애순(아이유)과 청년 관식(박보검)의 인생을 사계절로 나누어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봄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인생의 순환을 상징하며 사람의 일생을 따뜻하게 담아냈다.
아이유는 애순과 딸 금명 두 인물을 1인 2역으로 연기하며 모성과 청춘의 감정을 동시에 표현했다. 박보검은 단단하면서도 따뜻한 관식으로 분해, 말보다 행동으로 마음을 전하는 인물을 완성했다. 세월이 흐른 뒤의 애순과 관식은 문소리와 박해준이 연기해 극의 깊이를 더했다.
조연진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김용림, 나문희, 염혜란, 장혜진, 차미경, 오정세, 엄지원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합세해 서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작품은 “한국의 감정을 가장 아름답게 담은 시리즈”라는 평을 받으며 해외에서도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실제로 ‘폭싹 속았수다’는 공개 당시 대한민국은 물론, 홍콩·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tvN ‘폭군의 셰프’는 18표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프렌치 셰프 연지영(임윤아)이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하면서 절대미각의 왕 이헌(이채민)을 만나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첫 회 시청률 4.9%로 출발한 드라마는 입소문을 타며 상승세를 이어가 최종회에서 17.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올해 방영된 미니시리즈 가운데 최고 시청률이다.
작품은 K푸드와 사극을 결합한 신선한 설정으로 주목받았다. 서양 요리와 조선의 궁중 음식이 한 화면에서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의 시각적 만족을 이끌어냈다. 수비드 스테이크, 오골계탕, 마카롱 등 실제 요리를 활용한 장면은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
임윤아는 남자 주인공 교체라는 제작 초반 변수에도 흔들림 없이 주연 자리를 지켰다. 직접 요리를 배우며 캐릭터를 완성했고, 로맨스와 코믹 연기를 오가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채민은 폭군이라 불리는 왕 이헌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카리스마와 섬세한 감정을 오가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고, 시청자들은 “두 배우가 만들어낸 가장 맛있는 호흡”이라고 평가했다.
‘폭군의 셰프’는 로맨스, 권력 구도, 요리 경쟁 등 다양한 서사를 촘촘히 엮어내며 한국 드라마의 완성도를 보여줬다.
올해는 특정 장르에 쏠리지 않고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는 10표를 얻어 3위에 올랐다. 전장을 누비던 외과의 백강혁(주지훈)이 무너진 외상센터를 다시 일으키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답답한 현실에 맞서 ‘사람을 살리겠다’는 신념으로 달리는 의료진들의 이야기가 시청자에게 진한 울림을 남겼다.
주지훈은 수술 장면부터 액션, 코믹 연기까지 소화하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추영우, 하영, 정재광 등 젊은 배우들과의 호흡도 안정적이었다.
넷플릭스 ‘은중과 상연’(9표)과 tvN ‘미지의 서울’(7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은중과 상연’에서는 김고은과 박지현이 청춘부터 중년까지 이어지는 여성의 우정과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미지의 서울’에서는 박보영이 쌍둥이 자매를 1인 2역으로 연기해 서로 다른 내면의 결을 세밀하게 보여줬다.
MBC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한석규의 묵직한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조명가게’,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오징어게임 시즌2·3’ 등이 꾸준히 언급되며 올해 방송계를 풍성하게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