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선 하나에 인생을 건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왜 보물에 목숨을 걸었을까

by 이슈피커

처음엔 ‘촌뜨기들’이라는 제목이 눈에 걸렸다.

이게 진짜 드라마 제목이 맞나 싶었고, 그저 코믹한 설정에 의존한 작품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런데 1화를 보고 나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이야기는 1977년, 한 척의 보물선을 둘러싼 욕망에서 시작된다.

바다 밑에 가라앉은 금괴를 두고 서로 속고 속이며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익숙한 전개라고 생각했지만,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욕망과 서사가 꽤 촘촘했다.


‘파인: 촌뜨기들’은 생계를 걸고 달려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누구 하나 진짜 선한 인물은 없고, 그렇다고 완전히 악한 인물도 없다.

모두가 자신만의 이유로, 지금보다 나은 삶을 위해 움직인다.

서로를 견제하고 의심하면서도 끝내 공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

류승룡, 임수정, 양세종, 김의성, 김성오, 정윤호, 이동휘까지.

배우들 이름만 나열해도 꽉 찬 느낌이지만, 그 안에서도 캐릭터는 서로 겹치지 않는다.

파인-촌뜨기들2.jpg 사진=디즈니플러스 제공

임수정은 재벌 회장의 아내로 등장한다.

보물 앞에서 본색을 숨기지 못하는 인물이고, 70년대의 그 시대 분위기까지 단단하게 끌고 간다.

김의성은 “여기 착한 사람 없다”고 선언하듯, 존재 자체로 긴장을 만든다.

김성오는 운전기사인데, 무기력한 듯 보이지만 내면은 복잡하다.

이동휘는 목포 경찰 ‘심홍기’로 등장하고, 정윤호는 지역 건달 ‘장벌구’를 맡았다.

서로 사촌이라는 설정 덕분에 대사의 리듬이나 연기톤도 자연스럽다.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한 이 드라마는, 디즈니+ 오리지널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한국, 일본, 대만에서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에선 공개 직후 1위를 기록했고, 플랫폼 순위 지표도 빠르게 반응했다.

‘카지노’ 이후 오랜만에 분위기를 바꾼 디즈니+ 오리지널의 흥행 신호탄 같았다.

OTT 커뮤니티에서도 반응은 빠르게 번졌다.

“몰입감이 좋다”, “생각보다 연기 밸런스가 잘 맞는다”,

“유노윤호 예상보다 괜찮다” 같은 평들이 올라왔다.


연출을 맡은 강윤성 감독은

“14명 캐릭터가 모두 살아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보물을 쫓지만, 누구도 완전히 악하지 않고

때론 망설이고, 때론 상대를 걱정하는 평범한 사람들.

그들이 욕망을 따라가다 만나는 경계와 균열이 이 드라마의 핵심이다.


총 11개의 에피소드 중 아직 절반도 공개되지 않았다.

앞으로 어떤 국면이 펼쳐질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촌뜨기들’이라는 제목이 꽤 오래 남을 것 같다.

적어도 내 기억 속에서는 말이다.

파인-촌뜨기들4.jpg 사진=디즈니플러스 제공
파인-촌뜨기들3.jpg 사진=디즈니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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