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영화 '서울의 봄' 집필 작가의 드라마가 온다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by 이슈피커
1.jpg 사진= KBS

늦은 밤, 카페 구석에 앉아 있던 TV 화면에서 낯선 예고편이 흘러나왔다. 붉은 조명에 비친 고현정의 얼굴, 그리고 이어지는 장동윤의 단단한 눈빛. 잠시 손에 쥔 커피잔이 식는 줄도 몰랐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드라마가 곧 다가오고 있었다.

3.jpg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제목부터 이미 불편한 긴장을 품고 있었지만, 줄거리는 더 파격적이었다. 살인마인 엄마와 형사 아들이 손을 잡는다는 설정. 그 모순된 관계는 설명만으로도 시청자의 호흡을 조이게 했다.

무대 뒤에는 익숙한 이름이 있었다. 영화 서울의 봄으로 1312만 관객을 끌어모았던 이영종 작가. 지난해 겨울, 그는 영화관 스크린에서 사람들을 압도했다. 이제는 안방극장이라는 또 다른 무대 위에서 첫 드라마 집필에 나선다.

2.jpg 사진= KBS

그의 필모그래피는 장르의 무게로 가득하다. 검은 집, 그림자 살인, 감기. 그리고 내가 살인범이다, 범죄도시2, 헌트의 각색. 탄탄한 전개와 짙은 긴장감으로 관객을 사로잡아온 그는 이번에도 쉬운 길을 택하지 않았다.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작품을 이렇게 설명했다. “겉으로는 엄마와 아들이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지만, 본질은 가장 가까운 사람을 미워할 때 인간이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치유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라는 확신이 느껴졌다.


또한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영화는 짧은 러닝타임 속에서 인물을 깊이 파고들기 어려웠지만, 드라마는 숨을 길게 쉴 수 있어 인물의 매력을 세밀하게 담을 수 있었다는 것. 그래서 이번에는 사건보다 인물에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4.jpg 사진= KBS

고현정이 연기할 살인마 ‘정이신’과 장동윤이 맡은 형사 ‘차수열’. 모자(母子)의 관계로 얽힌 이 두 인물이 만들어낼 대화와 충돌은, 단순한 추리의 단서가 아니라 서로의 상처를 드러내는 순간일 것이다.

제작진은 이번 작품이 올가을 안방극장을 단 하나의 장르물로 장식할 것이라 자신한다. 하지만 시청자가 바라는 건 단순한 긴장감 이상의 울림일지도 모른다. 서울의 봄에서처럼, 다시 한 번 이야기가 우리를 붙잡아 줄 수 있을까.


카페 문을 나서니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방금 본 예고편의 장면이 마음속에서 계속 되살아났다. 섬뜩하면서도 따뜻할 거라는 예감.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올가을, 또 한 번 시간을 내어 앉아보게 될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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