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ENA 자체 최고 시청률 갈아치운 '한국 드라마'
ENA 드라마 ‘착한 여자 부세미’가 방송 5회 만에 시청률 5.9%(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채널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ENA의 ‘마의 5%’라는 기준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중형 채널에서 5%를 넘기면 ‘히트작 반열’로 불릴 정도로 상징적인 벽이다. 그 벽을 뚫은 작품은 그동안 단 세 편뿐이었다. ‘크래시’(6.61%), ‘유어 아너’(6.05%)에 이어 ‘착한 여자 부세미’가 세 번째로 5%를 돌파하며 ENA 역대 시청률 3위에 올랐다.
‘착한 여자 부세미’는 전여빈, 진영, 장윤주, 서현우, 주현영이 출연하는 범죄 로맨스 드라마로, 흙수저 여자 경호원이 시한부 재벌 회장과 계약 결혼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재벌가의 유산을 노리는 인물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3개월간 신분을 바꾸고 살아가는 인물 ‘김영란’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첫 회 2.4%로 조용히 출발했지만 2회 4%, 3회 4.5%, 4회 5.1%로 꾸준히 오르더니 5회에서 5.9%로 정점을 찍었다.
13일 방송된 5회에서는 김영란의 계획이 위기에 빠지면서 극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마을 파티 현장에서 백혜지(주현영)가 등장해 김영란의 정체를 눈치채고, 가선영(장윤주)과 가선우(이창민) 남매가 그녀를 쫓는 장면이 이어졌다. 김영란의 어머니까지 위험에 처하면서 시청자들은 “시간이 순삭됐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 장면을 기점으로 실시간 채팅량이 폭발했고, 방송 후 커뮤니티에서는 "유치원 원장도 왜케 연기 잘하심? ㅎㅎ 백번의 추억도 주말 본방사수 중인데.. 엄근진 여회장 역할 너무 찰떡인데.. 여기서는 푼수 원장이네요 ㅎㅎ 연기 참 찰져요~", "확실히 채팅량도 엄청 쏟아지던디 시청률 올라갓구낭", "이변 말입니다. 깔끔하게 연기 잘해요~ 아, 그러고보니 "미지의 서울"에서도 진영과 함께 나왔었네요 ㅎㅎ", "오늘 시청률 6.5% 가즈아", "드라마 잘안보는데 부세미는 꼭 본방사수하고 본방끝나고 티빙서 또 보고 자꾸만보게되유", "오호, 본방사수하는 작품이 시청률 올라가니 넘 좋네요 ㅎㅎ 오늘은 6% 넘는걸로~뭔가 신선한 작품이 참 좋네요 ㅎㅎ부세미 화이팅!!", 부세미 넘 재미쏘 어쩜 이름도 부세미로 정했찌? 임팩트 장난아님", "주현영 SNL 안봤는데. 왜 캐스팅 했는지 알겠음. 연기 잘하고, 극의 활력소가 되네요 ㅎㅎ", "빨리 보고싶다" 같은 글이 줄을 이었다. 시청자들은 연기력뿐 아니라 빠른 전개와 대사 맛을 ‘몰입 포인트’로 꼽았다.
전여빈은 이번 작품으로 “타이틀롤이라는 부담보다 좋은 캐릭터를 만났다는 설렘이 컸다”고 밝혔다. 첫 주연임에도 안정감 있는 연기로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함께 출연한 진영은 “4부까지 대본을 보고 바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전여빈과 연기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장윤주는 “촬영 끝나고 혼자 울 정도로 몰입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박유영 감독은 “인물들이 모두 양면성을 가진 독특한 캐릭터들이라 보는 재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착한 여자 부세미’는 범죄, 로맨스, 코믹, 인간적인 이야기까지 한꺼번에 담긴 작품”이라며 “입소문 덕에 시청률 10%까지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부세미’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시청층이 확장됐다. 주말 재방송과 OTT 누적 조회수도 꾸준히 늘며 방송사 내부에서는 ‘ENA의 차기 대표작’으로 자리 잡고 있다.
ENA의 시청률 구조상 5%를 넘긴다는 건 단순한 인기 이상의 의미다. 케이블과 종편 사이의 중간급 채널로 분류되는 ENA는 2022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꾸준히 자체 제작 드라마를 늘려왔다. ‘부세미’의 5.9%는 단순한 시청률이 아니라, 채널의 성장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록이다. ‘크래시’(6.619%)와 ‘유어 아너’(6.053%) 이후 3위에 이름을 올린 만큼, ‘부세미’가 이 두 작품의 기록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착한 여자 부세미’는 매주 월·화 밤 10시 ENA에서 방송되며, 방송 직후 KT 지니TV에서 무료 VOD로 공개된다. OTT는 티빙에서 시청 가능하다. 5.9%로 역대 3위에 오른 ‘부세미’가 과연 ENA 시청률 1위 ‘크래시’를 넘어설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 ENA 드라마 시청률 순위
1위. 크래시(2024년) - 최고 6.619%
2위. 유어 아너(2024년) - 최고 6.053%
3위. 착한 여자 부세미(2025년 방송 중) - 최고 5.919%
4위. 남남(2023년) - 최고 5.532%
5위. 금쪽같은 내 스타(2025년) - 최고 4.338%
6위. 당신의 맛(2025년) - 최고 3.801%
7위. 살롱 드 홈즈(2025년) - 최고 3.627%
8위. 나의 해리에게(2024년) - 최고 3.582%
9위. 신병 2(2023년) - 최고 3.574%
10위. 신병 3(2025년) - 최고 3.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