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극장 개봉 후 흥행에 싪패했던 영화 ‘타로’가 넷플릭스 공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5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최병길 감독의 영화 ‘타로’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영화’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극장 개봉 당시 약 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치며 아쉬운 성적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반전이다. 이번에 공개된 ‘타로’는 타로카드의 저주로 뒤틀린 인물들의 선택과 운명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로, OTT를 통해 새롭게 재조명받고 있다.
영화는 총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으로, 조여정이 주연한 ‘산타의 방문’, 김진영(덱스)의 ‘버려주세요’, 고규필의 ‘고잉홈’이 각각의 이야기를 펼친다. 세 편의 이야기가 독립적으로 전개되면서도 미묘하게 맞물리는 구성을 통해 긴장감을 높였다.
특히 방송인으로 대중에게 익숙했던 덱스가 본명 김진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한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그는 공개 전 인터뷰에서 “평가가 두렵지는 않다. 작품을 보며 스스로 피드백을 많이 했다. 부족한 점도 있고 좋은 점도 있지만 다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고 전하며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덱스의 연기 변신뿐 아니라 조여정의 묵직한 열연, 고규필의 존재감 있는 연기가 작품 전체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세 배우의 다른 색깔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각 에피소드의 분위기를 뚜렷하게 구분짓는 동시에, ‘타로’라는 공통된 상징으로 하나의 세계관을 완성했다.
관객 반응 또한 뜨겁다. 영화를 본 관람객들은 네이버 관람평을 통해 "마지막 장면은 충격적이다. 앞이 다 잊힐 정도.. 덱스연기가 제일 궁금했는데 안 배우고 한 거란 게 진짜 놀랍다", "솔직히 조여정.고규필 씨에 대한 기대치는 있었지만 덱스 때문에 볼까 말까 했는데, 조여정 고규필은 너무 뻔한 스토리에 관전 포인트가 없었는데 의외로 덱스 편이 제일 임팩트 있었다. 연기 공부 조금만 하면 대성할 듯", "3편 모두 짧지만 몰입도 있고 배우분들 연기도 좋았다. 특히 김진영 연기 너무 자연스럽고 제일 흥미롭게 봤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옴니버스식 영화인 듯 개인적으로는 몰입감도 있었고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다 아쉽다고 느껴진다는 건 한 편 한 편 좀 더 완성도를 가지고 각각 한편의 영화로 만들었었으면 좋았을 듯", "공포영화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온갖 감정 강도 100으로 느낄 수 있음", "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 흥미롭네요. 마지막은 섬뜩했어요."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엑스포츠뉴스에 따르면 최 감독은 “‘타로’는 OTT 포맷에 맞는 구성으로 기획됐다. 30분짜리 세 편의 이야기가 연결되는 구조 덕분에 추리하는 재미가 있고, 자극적이지만 일상적인 소재라 몰입이 쉽다”고 밝혔다. 그는 “출연진의 연기력도 기대 이상이었다. 배우들이 각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줘서 가능했던 결과”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1위에 오른 ‘타로’는 단순한 공포물이 아닌 인간의 선택과 후회를 심리적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실적인 공포와 감정의 밀도를 동시에 잡으며 시청자들의 밤을 사로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