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수애가 새 드라마 ‘내부자들’에서 하차했다. 지난 16일 소속사 누아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수애가 ‘내부자들’에서 하차하는 것이 맞다”고 전하며 출연이 무산됐음을 공식 확인했다. 작품이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만큼 이 소식이 전해지자 방송가의 관심이 집중됐다.
드라마 ‘내부자들’은 2015년 개봉해 700만 명 이상을 동원한 동명 영화의 세계관을 확장한 작품이다. 영화가 정치, 언론, 재계의 얽힌 관계를 날카롭게 다뤘던 만큼 드라마 역시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서사를 예고하며 기대를 모았다. 수애는 극 중 신문사 간부 강영임 역을 맡아 냉철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를 보여줄 예정이었지만, 일정 조율 문제로 인해 하차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하차는 작품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앞서 송강호와 구교환이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역시 프로젝트에서 물러난 바 있고, 연출을 맡았던 모완일 PD까지 하차하면서 주요 출연진과 제작진의 변화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드라마의 제작 일정과 방향성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내부자들’은 영화 ‘도둑들’, ‘암살’, ‘모가디슈’를 집필한 이기철 작가가 대본을 맡고 있다. 제작진은 배우 라인업과 제작 일정을 전면 조율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드라마의 원작인 영화 ‘내부자들’은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정치인, 언론, 재벌 간의 권력 다툼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복수극으로 가자고 화끈하게”라는 대사처럼 권력의 이면에 존재하는 인간의 욕망과 배신을 그린 느와르 장르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에서 이병헌은 정치깡패 안상구 역을 맡았다. 안상구는 정치권의 뒷거래를 주도하는 인물로, 대통령 후보와 재벌 회장의 비자금 파일을 둘러싼 음모 속에서 배신당하고 복수를 계획한다. 한때 거물로 불렸지만 오른손을 잃고 폐인으로 추락한 그는 철저히 무너진 뒤 다시 세상으로 돌아와 자신의 삶을 짓밟은 세력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영화 속 안상구는 거칠지만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인물로, 극의 중심을 단단히 이끌었다.
조승우가 연기한 우장훈 검사는 안상구와는 정반대의 위치에 있는 인물이다. 빽도 족보도 없는 현실 속에서 출세를 꿈꾸는 검사로, 냉정한 현실주의자이자 이상과 욕망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비자금 수사를 계기로 권력의 실체를 마주하고 안상구와 뜻밖의 공조를 이루며 복수와 정의의 경계를 오간다.
이처럼 영화 ‘내부자들’은 사회 시스템 속 인간의 욕망, 배신, 복수를 치밀하게 엮어내며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이런 강렬한 원작을 기반으로 하는 드라마 ‘내부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재해석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