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이하 ‘체인소 맨’)이 다시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체인소 맨’은 전날 4만 4908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201만 4352명으로 개봉 한 달여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체인소 맨’은 개봉 직후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와 조우진·정경호·이규형·박지환이 주연한 코믹 액션 ‘보스’에 밀려 추석 연휴 내내 3위권에 머물렀으나 꾸준한 입소문과 팬층의 재관람 열기로 개봉 3주 차인 지난 11일 처음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후 5일 연속 1위를 유지하다가 지난 16일 잠시 2위로 내려갔지만 하루 만에 다시 정상을 탈환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체인소 맨’은 전 세계 누적 발행 부수 3000만 부를 돌파한 후지모토 다쓰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중에서도 팬들의 호평을 받은 ‘레제편’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악마 포치타와 계약해 온몸에서 전기톱이 솟아나는 ‘체인소 맨’이 된 소년 덴지가 정체불명의 소녀 레제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장판은 원작의 어두운 세계관과 강렬한 액션을 스크린에 옮기면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일본 내에서도 개봉 직후 흥행 1위를 기록했으며 국내에서도 애니메이션 팬뿐 아니라 일반 관객층으로까지 관람층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이후 올해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중 두 번째로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이목을 끌었다.
박스오피스 2위는 코믹 액션 ‘보스’가 차지했다. 전날 2만 9484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으며 누적 관객 수는 216만 9200명으로 집계됐다. ‘보스’는 범죄 조직을 둘러싼 웃음과 액션을 결합한 작품으로, 조우진과 정경호의 연기 호흡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3위는 ‘극장판 주술회전: 회옥 옥절’이다. 전날 1만 9390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는 6만 3449명을 기록했다. 애니메이션 팬층의 고정적인 관람 덕분에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박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4위로 밀려났다. 전날 1만 9212명이 관람했고 누적 관객 수는 271만 7664명으로 확인됐다. 작품은 인간관계와 선택을 다룬 독특한 연출로 호평받았으나 신작 개봉 러시에 다소 밀리는 양상이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진 가을 극장가 경쟁 속에서 ‘체인소 맨’이 재차 1위로 복귀하며 흥행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원작 팬들의 지속적인 지지와 함께 입소문이 이어지며 장기 흥행 가능성도 높아졌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강세가 다시 한번 증명된 가운데 향후 주말 관객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