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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청률 '9.8%' 폭발한 한국 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

by 이슈피커

tvN 월화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가 회차를 거듭할수록 몰입감을 더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9회는 수도권 가구 평균 8.2%, 최고 9.8%, 전국 가구 평균 8.4%, 최고 9.7%를 기록하며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tvN의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 부문에서도 케이블과 종편, 전 채널을 통틀어 1위에 올라 인기를 입증했다.


통닭집 사장의 은밀한 비밀


‘신사장 프로젝트’는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사회 속에서 타인의 싸움을 조용히 중재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하루에도 수차례 부딪히는 갈등, 이웃 간 다툼부터 가족 간 재산 문제, 직장 내 알력다툼, 연인 간 다툼까지. 작은 오해가 큰 폭력으로 번지는 시대, 사람들은 점점 더 ‘소통불능’의 상태로 치닫는다. 작품은 이런 현실을 배경으로, 언어와 협상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묵직하게 풀어낸다.

1.JPG 사진=tvN

극의 중심에 선 인물은 한석규가 연기한 신사장이다. 그는 허름한 다세대주택에 살며 통닭집을 운영하는 평범한 인물로 보이지만 과거에는 전직 인터폴 위기협상 자문이자 최연소 교수로 활동했던 협상의 달인이다. 인질 협상부터 기업 인수합병까지, 협상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그를 찾았지만 15년 전 한 사건을 계기로 모든 걸 내려놓고 지금은 조용히 통닭을 튀기며 살아간다.


신사장은 외형만 보면 무심하고 느긋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분쟁의 순간마다 놀라운 통찰력과 설득력을 발휘한다. 주변에서는 그의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저 ‘신사장’이라 부를 뿐이다. 그런 그가 다시 협상가로서의 감각을 되살리는 계기가 생긴다.


바로 서울지법 부장판사 김상근(백지원 분)이 귀찮은 사건들을 억지로 떠넘기기 시작한 것이다. 조폭 싸움 중재부터 방송국과 상인 간의 분쟁까지, 일당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말썽 많은 사건을 도맡게 된 신사장은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결국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


그런 그에게 이번엔 낙하산 직원 조필립(이수혁 분)이 찾아오며 새로운 변수가 생긴다. 통닭 한 마리도 제대로 못 튀기지만 말만 앞서는 신입 판사 출신 조필립의 등장은 신사장의 일상에 혼란을 가져온다. 두 사람의 티격태격한 케미스트리는 극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웃음과 긴장감을 동시에 자아낸다.


시청률 9%의 위엄… 점점 긴박해지는 '신사장 프로젝트'


9회에서는 이야기의 방향이 급격히 전환되며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이날 방송에서 신사장은 경찰 최철(김성오 분)로부터 윤동희의 주치의가 사망 직전 마지막으로 통화한 인물이 이허준(박혁권 분)이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 최철은 이허준이 윤동희의 배후이거나 새로운 타깃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신사장에게 경고를 전한다.

2.JPG 사진=tvN

이후 신사장은 직접 이허준의 집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한다. 윤동희가 최철을 흉기로 공격하는 장면이었다. 위급한 상황 속에서 이허준은 부상당한 최철을 병원으로 옮겼고, 신사장은 윤동희를 쫓지만 그는 불길한 미소를 남기고 사라진다. 이 장면은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9회의 하이라이트’로 회자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신사장은 그동안 윤동희의 계좌에 돈이 입금될 때마다 누군가가 사망하는 패턴을 추적해 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달랐다. 김수동(정은표 분)이 사건 당일 윤동희에게 어떤 금전적 대가도 지급되지 않았다고 확인하면서, 범행 동기에 대한 미스터리가 짙어졌다.


한편 이허준은 자신이 위험에 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윤동희와 관련된 정보를 추적하라고 직원에게 지시하며 협조 의지를 드러냈다. 또 아들의 기일마다 윤동희를 면회했던 신사장에게 명함을 건네며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그러나 곧 이허준 역시 또 다른 인물과의 복잡한 연결고리를 드러내며 반전의 중심에 선다.

3.JPG 사진=tvN

클럽 ‘시크릿’의 대표 주마담의 전 남편이었던 김용우가 이허준에게 금전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윤동희와의 관계 또한 밝혀졌다. 특히 윤동희가 이허준 앞에서 긴장한 채 서 있는 장면은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권력 관계를 암시하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날 방송은 신사장이 과거 사건의 진실에 한 걸음 다가가는 동시에,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전환점이 됐다.


‘신사장 프로젝트’는 인간 관계의 갈등 속에서 ‘대화’와 ‘협상’이라는 방식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드라마다. 매 회 현실적인 에피소드와 예기치 못한 전개로 공감을 이끌어내며, ‘말의 힘’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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