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라면 한 번쯤은 생각해본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JTBC 새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연출 조현탁, 극본 김홍기·윤혜성)는 바로 그 물음에서 출발한다. 겉으로는 완벽한 중년 남자의 삶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그 속에서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제목부터 웃음을 자아내지만, 안에는 씁쓸한 현실과 따뜻한 통찰이 함께 녹아 있다.
이 작품은 커뮤니티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한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대중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배우 류승룡이 주인공 김낙수 역을 맡았다. 서울에 자가 아파트를 두고 대기업 부장으로 일하는 ‘성공한 가장’의 표본 같은 인물이다. 그러나 승진을 앞둔 결정적인 순간,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자신이 쌓아온 모든 것을 잃는다.
류승룡은 특유의 묵직한 존재감으로 김낙수가 처한 현실의 무게를 현실감 있게 풀어낸다. 웃음을 짓다가도 어느 순간 울컥하게 만드는 감정의 변화가 자연스럽다. “어느 날 문득, 내 자리가 사라진다면 나는 누굴까”라는 질문을 담담히 던지는 듯한 그의 연기는 많은 직장인들의 마음을 건드린다.
조현탁 감독의 연출도 빼놓을 수 없다. ‘SKY 캐슬’로 현실의 민낯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연출상을 거머쥔 그는 이번에도 인물들의 심리를 깊이 있게 담아냈다. ‘김 부장 이야기’는 단순한 직장물의 틀을 벗어나, 인생 후반부를 향해 다시 뛰는 한 남자의 재기 서사로 완성됐다.
이 드라마는 김낙수 개인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결국 가족으로 확장된다. 부장이자 남편, 아버지로서의 역할이 동시에 흔들릴 때, 남은 사람들은 각자 다른 길을 선택한다.
명세빈이 연기하는 아내 박하진은 오랜 시간 가정을 위해 멈춰 있었던 인물이다. 남편의 몰락을 계기로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나서기로 결심한다. 일상 속 작은 변화들이 그녀의 내면을 바꿔놓고, 잃어버렸던 자존감을 되찾는다.
아들 김수겸(차강윤)은 아버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꿈꾼다. 안정 대신 도전을 택하며, 세대 간의 간극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부자 사이의 대립은 단순한 갈등을 넘어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용기”를 이야기한다.
가족이 무너지는 과정이 잔인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오히려 따뜻한 시선으로 ‘다시 함께 걷기 위한 준비’처럼 담담하게 그려진다. 현실 속 수많은 가장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책임감이 그대로 묻어난다.
‘김 부장 이야기’는 사무실의 일상도 날카롭게 포착한다. 승진 경쟁, 권력 다툼, 뒷담화로 가득한 회의실 풍경까지, 누구나 공감할 장면들이 이어진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진짜 힘은 그 속에서 ‘인간 김낙수’를 발견하는 과정에 있다.
결국 이 작품은 성공과 실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다룬다. 조직에 속한 수많은 이들이 겉으로는 멀쩡한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 버티는 이유, 그 현실을 류승룡은 조용히 보여준다.
원작의 현실감, 드라마의 공감으로 확장되다
원작 소설이 ‘대한민국 직장인의 자화상’이라 불릴 만큼 공감을 얻었던 이유는, 그 이야기가 결코 과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김 부장 이야기’는 원작의 진한 현실감을 그대로 옮기면서도, 영상미와 연출로 감정선을 더욱 섬세하게 다듬었다.
촬영 현장에서도 실제 회사의 사무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세트와 자연광을 살린 카메라 워크가 현실감을 높였다. 관객들은 “저런 상사, 나한테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 만큼 현실적인 인물들 사이에서 자신을 투영하게 된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겁다. 예비 시청자들은 네이버 오픈톡을 통해 "서울자가 대기업부장 일단은 성공한 인생", "이 드라마 재밌을꺼 같아요~~ 출연자가 맘에 드네요", "류승룡 명세빈 세희 전부 기대됩니당", "기대돼요!!!!!! 좋아하는 책과 작가님이어서 더더욱", "원작만 따라하면 반은 가는데 국밥집 때문에 걱정이…", "웹툰을 정말 감명깊게 본터라 기대가 되네요.", "최고의 드라마가 될 것입니다" 등 기대가 섞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는 단순한 직장 이야기가 아니다. 인생의 절반을 달려온 사람들이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 “나는 지금 행복한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JTBC 토일드라마 ‘김 부장 이야기’는 25일 밤 10시 40분 첫 방송된다. 류승룡이 어떤 ‘진짜 부장’의 얼굴로 시청자 앞에 설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 JTBC 토일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025)' 방송정보
장르: 오피스, 일상, 휴먼, 사회고발, 블랙 코미디
방송시간: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몇부작: 12부작
등장인물: 류승룡, 명세빈, 차강윤 외
원작: 송희구 소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OTT: 티빙,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