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완성되었지만, 그 안에 여전히 흐르는 시간
또다시 떠난 모험의 길은
생각했던 대로, 쉽지 않았다.
올라가도, 올라가도,
끝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시간이 흘렀다.
잠시 뒤를 돌아보니…
타인의 눈에는
상처 하나 없이 매끄러운 길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흠 없이 잘 맞춰진 퍼즐처럼.
겉보기엔 그랬다.
마치 물 흐르듯 순탄히 지나온 것처럼.
하지만 알고 있었다.
무심코 던져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듯,
내면의 연약함은
아직 성숙하지 못한 청년 나무였다.
첫 모험을 떠났을 때처럼,
수십 번, 수백 번, 수천 번
고민하고, 고뇌하고,
도전하고, 실패했다.
이제는 사회인이 되어 돌아온 고국에서,
또 다른 시작 앞에 섰다.
해외에서 쌓았던 경험은 이력서엔 적을 한 줄 문장이 되었고,
다시 질문을 던져야 했다.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
이 혼돈의 태풍 속에서
침묵을 지키며 행동을 택했다.
불안과 두려움,
보이지 않는 비교와 싸우며
하나씩, 하나씩,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흩어졌던 실이 제자리로 돌아오고,
떨어져 있던 퍼즐 조각이 하나씩 맞춰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완성된 그림.
그건, 화려한 승리가 아니었다.
오히려
수많은 눈물과 후회, 그리고 인내가 만든
인생의 과실이었다.
지금, 다시 걷고 있다.
이 길이 어디로 향할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안다.
길의 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걷는지가 삶을 만든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