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행복해도 괜찮을 권리
실습이 한창이던 시절,
몸도 마음도 조용히 무너지고 있었다.
출근하기 싫어 멍하니 전철을 보내던 아침들,
눈을 떠도 막막했고, 눈을 감아도 마음이 무거웠다.
내일 해도 될 일을 굳이 붙잡고 앉아,
졸음과 싸우며 나를 달래던 밤들이 있었다.
하루가 가고, 일주일이 지나고,
그렇게 한 달이 흘렀다.
마침내 실습이 끝나고,
우리는 서로 웃으며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는 인사를 나눴다.
그 순간만큼은 정말 모든 게 끝난 줄 알았다.
이제는 괜찮을 줄 알았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자마자
불안이 먼저 찾아왔다.
나는 제대로 해낸 걸까?
낮은 점수를 받으면 어떡하지?
선생님이 날 좋게 보지 않았으면?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
행복은 늘 한발 늦게 오는 것만 같았다.
그런 나를 어머니가 조용히 바라보셨다.
그리고 말없이 내 옆에 앉아 이렇게 말했다.
“무사히 시작해서 무사히 끝냈잖아.
행복한 생각만 하자.
행복해도 괜찮을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는 거야.”
그 말이 자꾸 마음에 맴돌았다.
그래, 나는 왜
행복 앞에서 자꾸 움츠렸을까.
그저 “고생했다”는 말보다,
“이제 행복해도 돼”라는 말이
사실은 더 절실했던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