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나는 왜 좋은 일이 불편할까
언제부턴가
좋은 일이 생기면 오히려 마음이 조용히 무거워졌다.
사람들이 보내주는 축복과 응원, 격려 뒤에는
어김없이 불안이 찾아왔다.
불행이 다가올 것만 같은
막연한 예감이 나를 따라다녔다.
나는 왜 이렇게 좋은 일을 불편해할까.
그 물음 끝에는
언제나 ‘남’이 있었다.
사람들의 기준에 나를 맞추다 보니,
어쩌다 운 좋게 잘 풀린 일도
“혹시 저 사람이 실력 말고 다른 이유로 된 거 아냐?”
하는, 들리지 않는 속삭임에 스스로를 움츠리곤 했다.
누군가의 기대는 응원이 아니라
무언의 압박이 되어
내 행복을 천천히 긁어내고 있었다.
얼마 전, 예전에 누군가 해줬던 말이 떠올랐다.
“자리가 불편하면 자세를 고쳐 앉으면 돼.”
나는 너무 오래,
불편한 옷을 입고 살아왔다.
누군가에게는 학생,
누군가에게는 알바생,
또 누군가에게는 늘 착하고 성실한 친구.
수많은 역할에 나를 껴맞추느라,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점점 잊고 있었다.
이제는 남에게 애써 맞추는 내가 아니라,
맞추되 내 마음이 망가지지 않는 선.
그 경계 안에서
온전한 나로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