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내야 해!'라는 긴장 모드가 꺼진, 차분하고 고요한 상태에서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라는 문장은 이 책의 '시작하며'부분에 쓰여 있던 문장이다.
'의지력'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자기계발서를 수도 없이 읽어왔고, 의지력이 없는 나를 자책하던 수많은 순간들이 떠올랐다.
어색하게 앉아있던 둘의 관계 개선에 필요한 건 의지력이 아니지 않은가.
이 때 둘의 관계에서는 저항감이 존재하고, 이 저항의 지점에서 필요한 건 이완이다.
이 책은 서두 부분만 읽고 나중에 읽어야지,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 들었는데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 끝까지 읽고야 말았다.
책은 아무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을 정도로 유용한 아웃풋의 솔루션을 담고 있었다.
1부에서는 저항감과 이완법을 다룬다.
'지금 내 상황과 주변 사람들은 그대로이지만, 이에 대한 나의 반응은 바뀔 수 있다'
저자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이 문장을 시작으로 이완 연습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감정을 부정하거나 생각을 바꾸려 하지 않고, 몸의 저항을 낮추어 불편한 느낌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똑똑한 방법이었다.
고등학생 때 이런 생각을 해낼 수 있었다니, 그리고 그것을 이리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니, 놀라웠다.
생각을 생각으로 계속해서 덮지 않고, 그냥 그대로 얻어맞는 것을 선택해 저항감을 낮췄다.
생각은 새로운 생각들을 불러오고 그 생각이 다른 생각들로 덮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라 그렇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해결된 적은 거의 없다는 사실이었다.
똘똘한 방법으로 시간 텀을 두며 이완을 통해 스스로 저항감을 낮춰 결국엔 아웃풋을 낸 저자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컨디션을 세 가지로 나눠 설명한 부분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어서 누구앞에서 설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반복해서 읽었다.
마이너스 컨디션에서 플러스 컨디션으로 가려면 제로 컨디션을 반드시 지나야 한다. 자극이 없이도 현실에 머물 수 있는 힘을 갖추고 있는 제로 컨디션. 일을 하기 전에는 마이너스 컨디션이었는데, 바로 일을 시작해야 하는 시간이 되면 플러스 컨디션으로 나를 억지로 끌어올리려고 했던 것 같다. 이 때 필요한 게 이완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일 전에 어쩔 수 없이 음악이나 동영상을 찾아 헤매던 것이 마이너스 컨디션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해석할 수 있게 되어 기뻤다.
저자는 심리적, 신체적 저항감을 낮추기 위해서 ‘이완’의 방법을 제시하며, 긴장을 풀고 감정의 파도에 몸을 맡기고 수용하면 오히려 자유롭게 몰입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2부에서는 인풋 중독과 아웃풋 강박에 대처하는 방식을 다룬다.
인풋에 노력과 열정을 쏟았다면, 아웃풋에 관해 당연하다고 믿고 있는 것들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분야에 대한 이해가 잘못되었거나 한계를 뛰어넘는 환상에 대한 믿음이 있는 경우, 계속해서 얻어낼 결과물을 기대할 경우를 따져본다면 애씀이 효율적일 수 있다.
자신의 분야가 AI에 대체될까 봐 혹은 경쟁자들이 몰린다거나 뒤처진 기분이 들어 자신감이 떨어지고 있을 때 적용해 보면 좋을 문제를 차분하게 바라보며 현실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돕는 다양한 사고 인식의 전환을 이야기한다.
이때까지 읽은 뻔한 자기계발서의 구태의연한 문장들에 지쳤다면 이 책으로 자신의 저항감과 이완, 능동적 아웃풋을 내는 방법들에 대한 생각들로 생각을 전환시켜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