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위로
모르는 사람은 아니다.
그렇다고 그리 친한 사람도 아니다.
어떤 접점 안에 있는, 아는 사람이라고 부를 때가 많다.
소속되어 있는 곳이 많을수록, 인사정도, 그 사람의 정보를 얕게 아는 정도 의, 친한 관계라고 부르지 못할 정도의 관계
나의 성격, 오지랖은 상처나 아픔에 대해 깊은 공감을 해주기도 한다. 나도 모르게 이입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들의 아픔 안에 나도 함께 들어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정작 장본인들은 내가 이 정도까지 함께 마음을 나눴는지, 어떠한 위로도 받았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당연한 일이다.
위로의 말이나 행동을 직접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로해 주는 데에 취약하다.
뭐라고 이야길 해줘야 하는지, 어떤 행동을 해줘야는지... 엄청난 고민을 하다 위로의 타이밍을 놓치는 때도 많았다.
괜히 위로해 준답시고 건넨 말 한마디에, 너무 쉽게 뱉어내는 메마른 말로 치부될까도 걱정이 된다.
누구에게나 아픔이나 상처는 있기 마련이다.
벚꽃이 한창 피기 시작할 계절에 우연히 건네들은 부고, 급작스렇게 병으로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 사십 대의 그녀는 자식도 없었다. 혼자된 그녀의 맘이 얼마나 무너졌을까... 그날 난 하루 종일 기분이 허망하고 우울했다. 몇 날이 지나도록 맘이 가라앉아 있었다.
정작 조문을 가지도 부의금을 보내지도 않았다.
혼자 조용히 마음을 글로 적어 보았다.
종종 그 사람이 남긴 카톡 메인사진을 봤고, 다른 사람을 통해 그 사람의 안부를 묻곤 했다.
그래 그래도 잘 지내고 있나 보다, 마음을 놓는다.
7개월쯤 시간이 지나간다.
내년이 오면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내 마음을 전해보고 싶다.
조용히 당신을 응원하고 있었노라, 당신이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오길 바랐다고...
각종 sns세상엔 많은 사람들이 위로와 응원을 해달라며 자신의 이야기들을 적어 올리곤 한다.
위로와 응원의 진심 어린 댓글들은 한 인생에 큰 에너지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글 한 줄, 말 한마디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한다.
한 해가 눈 깜작할 사이에 지나가고 있다.
연말이 되면, 무엇인가 말하지 못할 섭섭함과 아쉬움에 마음 헛헛함이 밀려온다. 그리고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 나면 다가올 새해에 대한 희망을 품어 보기도 한다.
입 떼는 게 어려워 맘으로만 품고 있던 위로의 이야기들을 직접전해 보자.
가까운 가족부터, 친한 사람이던 덜 친한 사람이던, 힘들다는 마음을 내비치는 사람들을 따스하게 포옹해주고 싶다.
25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각자의 자리에서 견디고 버티고 있는 모든 사람들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싶다.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게 인생 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