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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일기

by 윤 슬

섬마을 갯처녀

쌍갈래 머리 땋고

눈 뜨고 코베인다는 서울살이

번데기공장 누에공장

전전하다

뱃사람 아낙으로

사 남매 뼈를 갈아 키워내셨지

맘 한구퉁이 까막눈에 설움

한글학교졸업날 써 내려간 일기

단풍이 너무 곱고 이쁘다며

한 자 한 자 곱게 쓴 글씨마다

울 엄마의 설움과 환희가 스며있다

늦게나마 깨우친 한글을

고이 적어내며 쓰신 일기

말로 표현 못하시던 그 마음

일기 속에 눈물이 되어 적혀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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