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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by 윤 슬

어느 곳이든 네가 있다

어느 길가 모퉁이 조용히 너를 기다린다

삭막한 아스팔트 틈새

너를 바라보며 꿈을 품었고

꽃을 피웠다

나를 바라봐주길..

바람이 불면 내 몸을 흔들어

꽃내음 날리며 네게 보내던 주파수

꽃대가 꺾여가며 씨앗을 날려

네가 지나는 길가 어느 곳에

또다시 뿌리를 내리며

깊게 내리며..

너의 시선을 갈구해 본다

때론 뽑히고 짓밟힐지언정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

새초롬한 눈을 뜨며

보내는 너의 눈빛에

온 힘을 다해 꽃대를 흔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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