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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 슬 Jan 08. 2025

들꽃

어느 곳이든 내가 있다

어느 길가 모퉁이 조용히 너를 기다린다

삭막한 아스팔트 틈새

너를 바라보며 꿈을 품었고

꽃을 피웠다

나를 바라봐주길..

바람이 불면 내 몸을 흔들어

꽃내음 날리며 네게 보내던 주파수

꽃대가 꺾여가며 씨앗을 날려

네가 지나는 길가 어느 곳에

또다시 뿌리를 내리며

깊게 내리며..

너의 시선을 갈구해 본다

때론 뽑히고 짓밟힐지언정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

새초롬한  눈을 뜨며

보내는 너의 눈빛에

온 힘을 다해 꽃대를 흔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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