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원에서 나는 4개의 수업, 아이들은 6개의 수업을 듣는다. 나는 보호자로 함께 왔기 때문이다. 수업이 적은 대신 비용이 조금 싸다.
보호자가 수업을 안 들을 수는? 없다. 어학원마다 규정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온 이곳은 그렇다.
그렇기에 이곳에서 마주치는 엄마, 아빠들은 보호자인 동시에 학생이다. 나 역시.
입소(!) 후 첫 번째 주 월요일이 되면 레벨 테스트를 받는다. 한 달에 한 번 테스트를 받고 나면(일반 제네럴 과정은 일주일에 한 번) 그룹수업의 단계가 결정되고, 교재도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선택한다.
한 달쯤 되니 튜터들과 친해졌다.
처음 만나서 항상 하는 것이 자기소개이므로
우리는 서로를 잘 알게 되었다.
이것에는 장단점이 있다.
수업을 하다가도 수다의 버튼이 건드려지면 나머지 시간은 끊임없는 장난과 잡담으로 채워진다. 영어로 농담을 하다니, 꽤 잘하나 보군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튜터들은 엉망으로 말하는 영어에 너무나 익숙한 사람들이다 보니 툭 던지는 단어만 몇 개 조합해도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 알아챈다.
그래, 내가 언제 영어로 수다를 떨어보겠어. 이것도 좋은 경험이지. 하기에는 돈이 또 아깝고. 주구장창 공부만 하자니 이런 건 한국에서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