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모자라는 2퍼센트
1만 시간의 투자와 그래도 모자라는 2퍼센트
1만 시간의 법칙은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이론으로 1993년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 안데르스 에릭손 교수의 발표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2019년 브룩 맥나마라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심리학부교수연구팀은 실력 좋은 연주자는 1만 시간 이상 연습했고 그 이후에는 다른 요인에 의해 실력이 결정된다는 주장을 했다.
고도의 숙련 이후에 연습이 동작되지 않으며 엘리트 수준으로 나아가는 것은 연습의 질이나 교사, 부모의 지원 등의 다른 요소가 있다고 한다.
연구에서 덜 숙련된 연주자는 6천 시간을 연습했고 좋은 수준의 연주자와 뛰어난 연주자는 1만 시간 이상을 연습했다. 그런데 좋은 수준의 연주자는 뛰어난 수준의 연주자보다 500시간 정도 더 연습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일이든 참 잘하는 사람이 있다. 학교 다닐 때 보면 공부를 참 잘하는 학생이 있다. 글을 쓸 때도 참 잘 쓰는 사람이 있다. 운동을 할 때도 참 잘하는 사람이 있다. 직장에서 일을 할 때도 참 잘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들도 물론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결과이지만 어떤 때는 질투가 난다. 그 사람들도 더 열심히 노력했겠지만 아무리 해도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머리 좋은 것은 다시 태어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는 농담도 한다. 나름대로 여러 가지 방향으로 찾아가며 열심히 해도 그런 사람들이 해 놓은 결과물을 보면 나도 모르게 감탄을 하게 된다. 속상하고 억울하지만 2퍼센트 부족한 것을 인정하는 순간이다.
1만 시간은 매일 3시간씩 10년을 연습해야 하는 시간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그렇게 긴 시간이라는 뜻이고 그 시간 동안을 한 가지를 위해 노력한다고 해도 좋은 수준과 뛰어난 수준의 차이가 생긴다는 것은 각자의 역량이고 항상 그 부족한 2퍼센트가 자괴감에 빠지게도 한다. 절대 넘어서지 못할 유리 천장 같은 기분을 갖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반대로 그래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도 된다. 이루지 못하는 것이 단지 노력이 부족해서라고 한다면 그것 또한 억울한 사람들이 많아질 것 같다. 아무리 해도 안 되는 사람이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다. 누구는 이만큼까지 하는데 너는 왜 못하느냐고 그것은 네가 그 사람보다 노력을 덜해서라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면 더 속상하고 억울한 일이 될 것도 같다.
1만 시간의 법칙이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는 단계까지의 연습이라면 어떤 일에서든 여기까지는 기본단계인 것이고 그 보다 높은 단계로 가기 위한 노력의 방향은 각자에게 맞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기사에서는 바이올린 연주로 덜 숙련된 연주자, 좋은 수준의 연주자, 뛰어난 수준의 연주자로 구별 지어 발표했지만 모든 일이 단순하게 분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연주자라도 기교가 뛰어난 연주자, 힘이 있는 연주자, 곡 해석이 뛰어난 연주자의 역량이 서로 다른데 어떤 것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단지 어떤 일에 전문가라고 하는 단계가 되고 싶으면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