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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콤불닭순한맛 Aug 02. 2022

무비토크 #6. 비바리움

sf, 미국/덴마크/아일랜드/벨기에, 2020 개봉, 감독: 로칸 피네건


제시 아이젠버그가 나온 영화는 심심찮게 봐 왔었는데 영화 비바리움은 배우보다는 왠지 모를 포스터에서부터 진하게 풍겨오는 묘한 미스터리함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비바리움의 뜻: 동물 사육장

왜 제목이 동물사육장인지는 영화 중반까지 가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영화 초반 등장하는 새와 둥지 이야기가 이 영화의 전체 스토리를 스포 한다.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아두고 가는 뻐꾸기. 그 둥지에서 부화한 뻐꾸기 새끼는 다른 알에서 태어난 새끼들을 밀어내고 둥지를 차지해 자라난다. 그리고 둥지 밖으로 밀려난 새끼들은 떨어져 죽는다. 이 영화 속에서의 뻐꾸기는 누구인가? 





스포 주의!


한 커플은 그들의 미래를 위한 보금자리를 구하기 위해 부동산을 찾는다. 

부동산 중개업자는 집을 보러 가보자고 커플을 설득하고 구경 정도는 무슨 문제가 있을까 싶어 따라가게 된 커플은 매우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는 고급 주택 단지 타운에 들어선다. 


뭔가 기묘하게 규칙적이고 인위적으로 보이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이상함을 느끼지 못한 커플은 집 구경에 여념이 없고 얼마 후 부동산 중개업자가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된다. 커플은 이상한 기분에 이곳을 벗어나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그들이 벗어나려 애를 써도 다시 중개업자가 소개해 준 집으로 챗바퀴처럼 돌아온다.



그렇게 벗어나지 못한 채 반 포기 상태로 이 집에서 생활을 하게 된 어느 날,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는 아기의 상태로 어느 날 제마와 톰이 살고 있는 집 앞에 놓이고, 아기는 그들을 둥지 삼아 커 나가며 제마와 톰은 결국 이곳에서 죽는다. 성인이 된 이 미지의 존재는 자신들의 종족 번식과 성장을 위해 또 다른 인간 둥지를 찾고 그들을 자양분 삼아 커 나가며 종국엔 죽는다.



도대체 이들은 무엇일까?

인간의 자유와 선택이 금지된 갇힌 삶은 아무리 물자가 풍족하고, 사는 데에 지장이 없어도 이토록 끔찍한 지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코로나로 인해 지구에 사는 인류 모두가 어느 정도의 자유와 선택을 포기하게 된 지금. 그동안 누렸던 많은 사소한 것들에 감사함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미칠듯한 서스펜스와 소름 끼치는 반전, 목을 옥죄어 오는 스릴 가득한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기괴하고 찝찝한 느낌의 공포감을 찾는다면

비바리움을 강력 추천한다.


보고 나면 여러 복잡한 생각이 들고 여운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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