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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콤불닭순한맛 Aug 28. 2022

[가을/데이트 코스] 서울 한남동, 용산가족공원

서울 한남동, 이태원, 용리단길

오랜만에 나의 영혼의 동반자 조민과의 서울 데이트.


오늘의 코스는 한남동 일대와 용산가족공원 그리고 용리단길에 즐비한 맛집 탐방이다.

가을 초입의 선선한 바람이 기분까지 상쾌하게 만든다.


1. 사운즈 한남_일호식


그동안 몇 년간 인스타에서 보고 꼭 가야지 벼르고 벼렸던 일호식에 갔다. 왜 이렇게 한 번 오는 게 힘든지… 매번 이태원은 왔으면서 한남동은 잘 안 가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사실 원래는 매 월마다 한정 판매하는 특별식 메뉴가 있는데 그걸 먹으러 왔다가 생각보다 갑자기 날이 선선해져서 새우 메밀소바와 돈가스 메뉴로 구성된 8월 특별 소반 정식이 딱히 당기지 않아서 일반 생선구이 세트와 돌솥밥 돼지고기 세트로 먹기로 결정!

짜지도 맵지도 않은 딱 적당한 간의 돼지고기와

제철을 맞이해 살이 통통하게 오른 부세 구이가 찰떡궁합이다. 오전 나절에 밥을 먹고 움직여야 디저트에서 폭식을 막을 수 있다.

밥을 먹고 나오니 그제야 눈에 보이는 사운즈 한남 매장들과 전경


아, 가을이, 왔구나.

바로 옆에 있는 콰르텟 카페에 가서 브리티쉬 라테와 플랫화이트, 마들렌과 까눌레로 간단히 당 섭취

그리고 다정한 안부인사와 즐거운 옛날이야기들과

앞으로의 계획들


든든히 배를 채웠으니 한남동 골목골목을 다니며 구경을 해보자. 요즘 MZ세대들의 힙한 문화가 그대로 스며들어 오후가 되자 한산했던 오전과는 조금 분위기가 달라졌다. 예쁜 편집샵들과 빈티지 카페가 즐비하다.

여기저기 구경은 했지만 딱히 살 만한 것들은 없어서 충동구매는 막을 수 있었다. 날씨가 선선해지니 이제 여름옷들은 거의 세일 중


2. 현대카드 Vinyl & Plastic

Art Library + Music Library


오우, 현대카드를 이용한 지 십 년이 넘었지만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던 이곳이 이태원에 있었다니!!

매번 녹사평 이태원 쪽에서는 가는 곳만 갔는데 한 정거장 더 한강진역 쪽으로 걷다 보면 새로운 곳들이 많았구나. 역시 사람은 몸을 움직여야 하나보다.


수많은 LP판을 판매하고 한쪽에서는 청음 할 수 있게 세팅이 되어있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2층은 그림과 관련한 많은 서적과 잡지를 볼 수 있는 아늑한 도서관이다.

현대카드를 이용하는 분들은 한 번쯤 방문해서 구경하기 좋은 곳이다.

특히 LP판 모으는 분이라면 꼭 추천!


3. 용산 가족공원


원래는 예술의 전당을 가려고 했지만 오늘 같은 날씨와 바람을 놓칠 수 없어서 실내보다는 야외활동을 하기로 하고 용산 가족공원에 갔다.


한때 잠시 이촌동에 살았을 때 와봄직한 곳이었는데 그때는 한 번도 안와 보고 이제야 오다니 참 우습다. 푸르른 녹음이 우거져있고 잘 정리 정돈된 생각보다 넓은 규모의 공원이었다. 나무가 우거질 정도로 울창한 것을 보니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쉼터구나 싶다.

내가 사는 송도는 새로 생긴 공원이 대부분이라 막 이제 만들어진 까까머리 공원들이 많아 이런 울창함이 아쉬웠는데 여기에서 대리 만족하고 간다. 송도의 공원들도 세월이 흘러 이런 자연스러움을 간직하며 주민들의 좋은 쉼터가 되었음 좋겠다.

한 바퀴 딱 돌고 나니 오천보가 넘는다.


4. 용리단길 베트남 음식점 효뜨


저번 주에 이어 오늘도 어김없이 용리단길에 또 왔다. 용리단길 중 저번에 지나가면서 다음엔 여기를 꼭 들려야지! 마음먹었는데 마침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고 5시부터 저녁 장사를 시작하기 전에 딱 도착해서 웨이팅에 대기를 걸고 잠시 기다렸다. 20분 전쯤 도착했는데 우린 12번!


그래도 회전율이 빠를 거라 생각하고 미리 뭘 먹을지 정해놓았다. 우리는 ‘퍼가’라는 베트남식 닭 쌀국수와 돼지고기 볶음밥 그리고 모닝글로리를 시켰다.


한국인 입맛에 맞게 간이 딱 적당하고 나는 개인적으로 바지락이 들어있는 모닝글로리가 좋았다.

가격대는 합리적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 번쯤 용산에서 먹어볼 만한 곳이다.


몰랐는데 범죄도시 2에서 마동석이 베트남인지 태국인지 현지 식당에서 밥 먹는 장면이 나온다는데 여기에서 찍은 거란다. ㅋㅋ


오늘도 변함없이 이렇게 알찬 코스로 개학 첫 주의 주말을 만끽했다.

워라밸 놓치지 않을거에요.

늘 날 보러 올라와주는 조민 고맙고 항상 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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