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한국, 2017 개봉, 감독: 김성훈
공조2 개봉을 앞둔 시점이라 그런지 각종 OTT 채널에서 공조1은 인기 영화 순위권에 들어있다. 공조2를 볼 생각이 딱히 있진 않았지만 일단 텐트 밖은 유럽과 스페인 하숙, 그리고 삼시세끼를 섭렵한 우리는 유해진이 나온다면 일단 고! 하는 습성이 생겨버렸다.
구수하면서도 어딘가 시골스러운 마스크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말투와 차분한 목소리 그리고 고상한 취미생활과 교양을 가진 그에게 어느 순간 감겼달까?
요즘은 한 사람의 얼굴에서 선인과 악인의 양면성이 모두 다 어울리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그런 마스크를 가진 배우들에 매료된다.
<공조>에서도 그는 남한의 생계형 형사로 눈앞에서 범인을 놓쳐 3개월 정직처분을 받고 집에서 분리수거나 하며 백수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얻게 된 만회의 기회. 현빈과 함께 북에서 넘어온 위조지폐 동판을 탈취한 차기성을 잡는 미션이 주어진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
내가 진짜 <공조>라는 영화에 관심이 없었구나.
배우 김주혁 님. 을 다시 볼 수 있다니... 너무나 그리운 얼굴. 우리의 구탱이형은 이 영화에서 아무런 죄책감 없이 무자비하게 사람을 죽이는 위조지폐 동판 탈주범 '차기성'으로 분했다.
배우 김주혁 씨가 지금쯤 살아있다면 그를 능가할 수 있는 혹은 대체할 수 있는 배우가 얼마나 있을까?
물론 얼마 전 보았던 헌트의 주인공 이정재, 정우성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에 그 정도 연배의 탑티어급 남자 배우가 몇 명이나 있지? 손에 꼽아본다.
배우 김주혁 씨도 하나의 마스크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훌륭하고 평판 좋은 대배우였는데. 하루아침에 너무도 허망하게 잃어버렸다.
부디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그리고 현빈.
그가 결혼하고 나서는 무슨 일인지 나의 마음에서 더 멀어져 버렸지만 ㅋㅋ
공조2는 어떤 스토리로 흘러갈까? 일부러 예고편도 보지 않았다만 분명 멋진 액션으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 것임은 확실하다.
공조에 이어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까지 현빈은 북한 출신 장교 혹은 형사 이쪽으로 이제 노선을 잡았나 싶다. 이젠 이쪽 분야로 그를 대체할 만한 배우도 없어 보이고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린다.
남북한 형사의 브로맨스와 의리가 돋보이는 웃음과 액션이 공존하는 영화 <공조>
살짝 오글거리긴 하지만 <공조2> 보기 전에 보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