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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콤불닭순한맛 Aug 21. 2022

무비토크 #13. 헌트

액션, 한국, 2022 개봉, 감독: 이정재

(스포 없음)


일단 믿고 보는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이라 무조건 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그동안 게을러서 영화관 근처는 가지도 못했다가 오랜만에 퇴근 후 짝꿍이랑 바로 CGV로 향해 보고 온 영화.


배우가 보통 감독으로 전향하면 욕이 뒤따라오기 마련이거나 생각보다 큰 기대를 안 하는 경우가 많아서

나도 별 다른 큰 기대는 하지 않았고, 다만 배우로서 이정재와 정우성의 찰떡 케미와 큰 화면으로 두 분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기대 정도만 하고 갔는데, 이게 웬걸?


스토리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역사적 사건들을 굉장히 영리하게 픽션으로 맞춰낸 듯한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잘 맞춘 고급 정장 슈트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처음에 봤을 땐 이 이야기가 도대체 어떻게 흘러가는 거야? 싶고 살짝 혼란스러웠지만

그 모든 비밀들이 영화 중반에 가서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물린 듯 다 풀어진다.

(이 느낌은 나와 짝꿍 모두 동시에 느낀 부분)  


이 두 분은 도대체 뭘 드시면서 사는 것일까?

왜 나이가 들면서 세월의 깊이가 더해져 더 멋있어지는 것일까?

이정재는 저번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를 들썩인 장본인이었는데 이번 감독 데뷔작까지 이토록 성공적이라니. 심지어 영화가 좋다.

 사람의 전성기 또는 호시절은 인생에   찾아올까 말까 하는 것이 닌가? 나의 호시절은 온 것 같지도 않은데 이정재의 전성기는 도대체   일까 싶다.  

정우성도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보니 너무 멋지고 비현실적인 피지컬과 그 캐릭터의 묵직함을 대신할 한국 배우는 당분간 없어 보인다.


그리고 등장한 카메오들.

정우성과 이정재가 합작한 영화라서 그런지 그들의 오랜 황금 인맥이 총출동한 느낌인데,

전혀 조연급으로 나올만한 사람들이 아닌 분들이 다 나왔다.

한 간에는 예상치 못한 대배우들의 출연이 영화의 집중도를 흐렸다고 하지만 나는 오히려 카메오들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영화 <헌트>의 배경은 전두환 독재가 시작되는 1979년 12. 12 사태를 기준으로 내가 태어난 1983년까지 격동의 시대에 벌어진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담고 있다. 미리 이 정도의 제5공화국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알고 간다면 보는 데에 더 흥미진진하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모르고 간다고 하더라도 첩보영화이기 때문에 영화를 이해하는 데에 무리는 없다.



영화 속 역사적 사건 정리


1. 5·18 민주화 운동


12·12에서 주도권을 잡은 전두환의 하나회 신군부 세력이 1980년 5월 17일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자 광주시민들이 들고일어난 사건이며 5월 18일부터 5월 27일까지 벌어진 광주 민주화운동을 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계엄군을 동원해 학살한 사건이다.

전두환은 1980년 8월 27일 제11대 대통령으로 취임했으며 1981년 2월 24일까지 그 후 다시 1981년 2월 25일부터 1988년 2월 24일까지 제12대 대통령으로 집권하였습니다.   

   

 

2. 전투기 조종사 이웅평 귀순 사건


북한에서 전투기를 타고 내려온 이웅평의 이야기도 영화에 등장하고 깜짝 배우가 출연을 했다.

이웅평은 1983년 2월 25일 북한 평안남도 개천 비행장에서 이륙해 전투기 편대를 이탈해 연평도 방향으로 미그기 MIG-19를 타고 남한으로 내려온 조종사이며 당시 전국에 공습경보를 발령하기도 한 사건이다. 그는 북한에서 혹독한 상황에서 많은 훈련을 해왔으며 김일성 수령에게 속았다고 깨달아 자유를 찾아 내려왔다고 했다. 원산 앞바다에서 삼양라면 봉지를 줍게 되는데 봉지에 쓰인 문구 '판매나 유통과정에서 변질 훼손된 제품은 판매점이나 본사 대리점에서 교환해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보고 남한은 이렇게 사소한 물건들도 국민들의 편의를 봐주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는 내용은 영화 속에도 그대로 모티브가 되어 나온다.

  


3. 아웅산 묘역 테러사건



1983년 10월 9일 미얀마에 전두환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이 방문하고 랑군에 있는 묘소를 참배할 일정을 잡아놓은 상태에서 북한 측이 설치해놓은 폭발물이 터져 한국인 17명 미얀마 4명 총 21명의 많은 사망자가 나온 사건이다. 이날 전두환 대통령은 차량 문제로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도착하게 되었는데 먼저 도착한 수행원들이 애국가 예행연습을 하는 도중 북한 측 테러리스트들은 전두환 대통령이 도착한 줄로 오해하고 폭발물을 터트려 전두환 대통령은 피해를 입지 않고 즉각 한국으로 귀국한 사건이다.


이 사진은 미얀마 아웅산 폭탄 테러 당시 문화공보부 보도국 사진과 소속으로 현장에 있었던 김상영 씨에 의해 남겨지게 되었다. 꽝! 하는 폭발음과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누른 셔터로 얻게 된 귀중한 사건 발생 직전의 상황을 남긴 유일한 사진으로 전두환 대통령의 사진 공개 금지로 인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다가 2012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출처] 영화 헌트 실화 - 시대적 배경과 사건, 당시 상황과 관련된 인물들 <영화 결말과 스포없음>|작성자 구공탄

[출처]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2/10/11/20121011002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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