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매콤불닭순한맛 Aug 01. 2022

무비토크 #4. 괴담(Kwaidan, 怪談)

공포, 일본, 1964 제작, 감독: 고바야시 마사키

4편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있는  영화는 1964년에 만들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지금 보아도 신선한 소재와 연출 색감이 뛰어난 영화이다.

네이버에 그냥 '괴담'이라고 검색하면 이 1964년 작의 일본 영화가 아닌 같은 제목의 다른 영화들이 주르륵 나오는데, 이 영화는 kwaidan으로 검색해야 정확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왜색이 짙고 토속적이기까지 한 이 영화를

누군가에게 추천한다면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것 같긴 하지만

열린 마음으로 보게 된다면 오히려 그 신선함에 3시간 이상의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수 있다. 

나 역시 누군가의 추천으로 보게 된 영화였는데 오히려 기대를 하지 않았던지라 의외의 포인트에서 마음을 뺏겨 버렸다.

 

총 4가지 이야기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1. 흑발

2. 설녀

3. 귀 없는 호이치 이야기

4. 찻잔 속



설녀
설녀


이 네 가지 이야기 중

설녀가 가장 영상이 아름다웠고 이 시대에 이런 색감을 연출해 낼 수 있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오리엔탈리즘이 짙게 깔린 색감들이다.


스토리로는 개인적으로

귀 없는 호이치 이야기가 가장 강렬하다. 

일단 그 호이치가 부르는 노래 음색은 대단히 특이하다.

그 음악이 도대체 일본에서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으로부터 약 칠백 년 전에 시모노세키 해협 단노우라에서 패권을 다투던 겐지와 헤이케의 마지막 전투에 대한 구전 민요 정도로 이해하면 될까 싶다. 

하여간 이 독특한 음색과 전혀 예상되지 않는 흐름으로 진행되는 가락은

오히려 내 귀를 잡아끌었고, 내용 자체도 굉장히 그로테스크하다. 


제목 자체가 이미 스포지만 왜 귀 없는 호이치가 되었는지는 꼭 직접 영화를 보고 확인해보시길 :)





매거진의 이전글 무비토크 #3.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