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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콤불닭순한맛 Feb 26. 2023

무비토크 #23.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2

SF/액션, 2014/2017 개봉, 미국, 감독:제임스 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1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평소 마블 영화는 주기적으로 개봉하면 보기는 하지만 소위 마블빠는 아니다. 마블 영화가 내 취향의 영화 스타일은 아니라는 의미에서 그렇다. 이번 주말에는 딱히 티비도 볼 게 없어서 이동진 씨의 파이아키아 유튜브 채널을 이리저리 보다가 '2023년에 기대되는 영화들' 편을 보게 되었는데 올해 역시나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 예정이라 마음이 벌써부터 두근두근하다.  

그중 가오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약칭) 3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내가 시즌 1,2를 봤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마블 히어로물 중 가장 높이 평가된다는 가오갤을 다시 한번 정주행 해 보기로 하고 각 잡고 시즌 1,2를 몰아서 보았다. 

여느 때와 달리 시즌 1,2의 리뷰를 한 번에 몰아서 쓰는 점은 이 때문이다. 


아 맞아, 그래 이 조합이었지

뭔가 오합지졸의 집합체 같은 이 언발란스한 조합이 우주를 지키는 가디언즈라니. 

마블에서 등장하는 특수한 스킬과 세련된 슈트를 장착한 멋짐 뿜뿜 캐릭터들과는 달리 그 어딘가 모르게 완벽하지 않은 실수투성이의 모자란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나를 사로잡았다. 

아 맞다. 이 재미였지. 마블식 유머가 통하다니.


옛날 음악을 좋아하고 어릴 때 잃은 엄마를 여전히 그리워하는 영락없는 평범한 지구인처럼 보이는 피터 퀼(스타로드)은 왜 때문에 히어로가 되었는가? 그리고 왜 인피티니 스톤을 만졌어도 산화되지 않고 그 에너지를 버텨낼 수 있는 존재인 것인지는 시즌2까지 봐야 이해를 할 수 있다.


시즌 1까지는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모인 가모라, 퀼, 로켓과 그루트, 드랙스가 앞으로 함께 힘을 합쳐 어떤 모험을 하게 되는지까지의 초반부 여정이었다면 시즌 2에서는 각자의 베일에 싸여있던 비밀들이 파헤쳐지며 새로운 위기의 국면을 맞게 되어 좀 더 다이내믹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특히 내 마음을 사로잡은 두 인물이 있었는데 바로바로 귀여운 아기 그루트와 욘두이다. 

지금껏 이토록 귀여운 캐릭터는 전무후무했다.(내 기준) 

대사도 "아이엠 그루트" 하나밖에 없는데 이 자그마한 생명체의 몸짓과 표정 하나하나가 이렇게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다니... 가오갤의 인기를 끌어올린 가장 주요한 무기는 바로 그루트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가오갤에서 가장 영리하지만 물욕 많은 너구리 로켓. 

내 생각에 이 멤버들이 우주를 구하기 위해서는 로켓 없이는 불가능할 거라 생각될 정도로 실질적인 헤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난 시즌2 마지막 욘두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마블 영화 보고 운 적은 처음이다.  

이야기 초중반까지만 해도 그냥 어린 피터를 납치해서 도둑놈으로 키운 파렴치한 왕초 대빵 정도로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어!  대반전

피터를 아버지의 마음을 키워 낸 욘두는 마지막 피터를 구하고 대신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그간 살아서 받아왔던 오해를 풀고 죽고 나서 실추되었던 명예를 회복하게 된다.  

영화 말미에 크래글린이 욘두가 다운로드하여 선물로 준 노래 중 father and me라는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아마 욘두가 아버지의 마음으로 피터에게 전하고 싶은 말들이 가사로 흘러나온다. 

평소 같으면 아무 의식 없이 그냥 보고 넘겼을 텐데 어제는 그 가사가 무척이나 마음에 사무쳤다.  


'이제 아빠는 떠나야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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