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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콤불닭순한맛 May 28. 2023

무비토크 #25.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액션, 2023 개봉, 미국, 감독:제임스 건


가오갤 시리즈의 마지막


얼마 전 우연히 채널을 넘기다 모 영화 프로그램에서 크리스 프랫이 나와 가오갤3를 찍고 난 소감에 대해 인터뷰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드디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되어 마음이 후련하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아 이제 이번 가오갤이 마지막이겠구나' 싶어 바로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저번 포스팅에도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나는 마블 영화가 개봉하면 그 즉시 달려가 보고야 마는 마블 빠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엉성한 이 가오갤 시리즈의 멤버 구성이 이상하게도 정이 간다. 특히 우리 그루트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보고 싶어서 개봉하자마자 달려갔는데 이게 웬걸.

이번 영화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얄밉지만 밉지 않은 꾀돌이 '로켓'



개인적으로 가오갤 시리즈 1,2보다 더욱 좋았다. 여러 가지 여운을 남긴 영화.

특히 로켓의 생각지도 못한 과거를 보고 너무나 안타까웠고, 로켓을 구하기 위한 친구들의 우정이 빛났다.

나는 우리 학교 걸스카우트 아이들 20명을 이끌고 영화관에 가서 보았는데 아이들에게도 꽤나 교육적인 내용이었다. 아이들도 2시간 넘는 러닝타임을 잘 견뎌주며 몰입해서 보았는데 보고 나서 재밌다고 해서 뿌듯했다. 영화 개봉 주간이 어린이날이 겹친 주간이었는데 다른 친구들도 어린이날에 비가 오는 바람에 가오갤3를 보러 가족들과 영화관 갔다 왔다고 한 친구들이 많았다. 개봉 시기 미리 알고 이 때로 잡은 거야? 굿 타이밍.



(여기서부터는 스포주의)


 

시즌2에서 사랑하는 연인 '가모라'를 잃고 슬픔에 빠졌던 '피터 퀼(스타로드)'이 폐인처럼 살고 있던 어느 날 정체불명의 황금남자 '아담워록'이 다수의 멤버들을 박살내고 로켓을 납치해 가려던 도중 네뷸라에 의해 저지당하고 도망친다. 워록의 공격에 치명상을 입은 로켓은 48시간 이내에 몸 안의 킬스위치를 끄지 않으면 목숨을 잃게 되는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되고 동료들은 로켓을 살리기 위해 다시 한번 뭉치게 되는데...

로켓의 과거사와 그의 창조자 하이에볼루셔너리를 찾아 응징하는 내용이다. 

어디에서 많이 봤다. 낯이 익은 배우다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미드소마>, <메이즈러너>를 다 봤었네.

굵직한 두 작품에서 눈여겨봤던 윌 폴터 배우가 아담 워록으로 나옴. 늘 맡은 배역이 생각 없이 허튼짓을 잘하는 열혈 청년 캐릭터로 많이 나왔는데 여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ㅋㅋ



줄거리만 보면 위기에 처한 동료를 구하기 위한 여정이라는 단순하고 직선적인 스토리겠지만 여기에 로켓의 숨겨진 가슴 아픈 과거사와 적절한 유머, 적절한 감동코드 그리고 화려한 액션. 그리고 사이사이 끊어질 듯 말 듯 아슬하게 이어지는 가디언즈 팀의 위기 상황들이 가슴을 쫄깃하게 한다. 두 시간이 넘는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가장 가슴 아팠던 장면.

생명의 존엄성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무결점의 완벽한 생명체로만 채워진 새로운 은하계를 만들고자 진화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하는 빌런 '하이 에볼루셔너리'에 의해 개조, 변형된 로켓을 비롯한 실험체 네 친구들의 사랑스러운 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힘든 실험실 철창 안에서도 네 친구는 여기에서 언젠가 나가 하늘을 날고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살지만... 결국 에볼루셔너리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로켓의 철저한 복수. 그리고 모든 기술의 집약체인 로켓을 잡기 위한 끈질긴 추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느낀 게 많아졌다. 


영화 속 최악의 빌런으로 표상된 에볼루셔너리는 과연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인물일까? 


최근 우리 반 아이들과 함께 읽었던 은경 작가의 '애니캔'이라는 책과도 연결된 지점이 많은 부분인 것 같다.

동물실험, 생명의 존엄성, 반려동물에 대한 태도, 동물과 인간의 상생, 배려의 가치 등에 대해 이야기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어느새 훌쩍 자라 버린 우리의 그루트

손가락 만한 크기였는데 이렇게 장성하다니... 너무 귀여워 :) 



준비한 기간이 길었던 만큼 이번 가오갤 시즌3는 모두에게 특별한 작품으로 다가올 것 같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현재까지 누적관객수 364만 명이면 선전했다고 본다. 

거의 동시에 개봉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볼까 가오갤을 볼까 고민했었는데 선택을 잘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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