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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에 May 13. 2024

고독함을 모르는 천재

2.  영국 BBC SHERLOCK  '셜록'


OVERVIEW


" The game is on "


영드계의 전설 '셜록' 시리즈를 기억하시나요?

셜록이라는 캐릭터는 셜록 신드롬을 일으키며 전 세계에 수많은 팬들을 만들었죠. 셜록이라는 캐릭터는 오만하고, 잘난 척하는 천재 캐릭터로 비춰져 비호감을 샀을 수도 있었습니다. 캐릭터에 대한 거리감으로 매력을 반감시킬 수 있는 위험을 어떻게 해결하여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들었을까요? 수많은 짤과 명장면을 남긴 캐릭터 셜록이, 왜 인기 있을 수밖에 없었는지 지금부터 낱낱이 파헤져보도록 하겠습니다.





CONTENTS


"고독함을 모르는 천재가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

출처: BBC ONE

통상적으로 시대를 주름잡던 천재들은 저마다의 '고립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셜록'은 다른데요. 그는 고독함이라는 감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고독함을 느끼려면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하며, 가치 판단 기준이 타인에게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셜록은 이러한 사고방식과는 거리가 먼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죠. 그는 광적으로 이성적 사고에 집착하고, 모든 판단 기준을 순수한 이성에 맡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삶의 방식으로 인해 셜록은 고독함을 모르게 되고, 사교적인 삶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셜록의 삶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그의 조수인 '존'을 만나고 나서부터입니다. 존을 만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함께하는 삶의 '유용성'을 이해하기 시작하죠. 사람들과 어울리는 과정마저 그의 성격이 드러나고 있는 것인데요. 그는 사람들을 '감정'이 아닌 '이성'적 필요성에 따라 만납니다. 온전히 이성적 사고로만 인간관계를 맺는 셜록의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은 당황해합니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나면 많은 사람들이 셜록에게 빠져드는데요. 이는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이것이 셜록이 보여주는 솔직함이 가식과 허영으로 가득 찬 세상에 반기를 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셜록의 솔직함은 때론 선을 넘기도 하지만, 허영 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들기도 합니다. 평소 볼 수 없는 형태의 인간상이 확실하게 표현되었다는 것이 이 캐릭터의 큰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냉철한 이성에 대한 그의 신념이 지켜지는 과정"

출처: BBC ONE

셜록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성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자연현상은 그에게 있어 전부 설명이 되었기에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마주쳤을 때 셜록은 상당히 당황해합니다. 바스커빌의 개와 관련된 에피소드에서 이 모습이 두드러지는데요. 셜록은 이성으로 설명되지 않는 사건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며, 자신의 이성이 옳음을 광적으로 집착하려고 하죠.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신념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아 무너지고 또 신념으로 다시 일어서는 과정은 시청자에게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우리와 다른 차원의 천재라도 자신만의 신념을 지키는 과정에서 만큼은 우리들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죠. 그런 그를 잘 이해하고 이 약점만을 공략하는 자인 또 다른 천재 '모리아티'에 맞서 신념을 지켜내는 과정도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광적인 신념을 다양한 측면에서 조명해 주었기에 캐릭터의 매력이 더욱더 부각된 것 같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부분에서 보이는 엉성함"

출처: BBC ONE

셜록은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엉성한 매력을 자주 보여주는데요. 이른바 인간미를 자주 보여주는 것이죠. 사건 해결에 있어서만큼은 프로페셔널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허당인 셜록의 엉성함은 셜록이라는 캐릭터를 더욱더 사랑스럽게 만들어줍니다. 이러한 엉성함이 주변 인물과 대비되어 조명되기에 캐릭터의 성격이 더욱더 잘 드러났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연애와 같은 '감정'이 우선시 되어야 할 분야에서 보이는 허당미는 캐릭터의 귀여움을 배로 부각해 주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엉성함이 상당히 기억에 남네요.




COMMENT


"고독함을 모르는 천재"


대부분의 천재 캐릭터는 자신의 다름을 하나의 형벌처럼 여기고, 고통스러워합니다. 결국 자신의 신념을 꺾고 어울려 살거나, 외로움에 사무쳐 고통스러운 삶을 보여주곤 하죠. 그러나 셜록은 이와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자신의 다름을 선물로 여기고, 신념을 지키되 필요에 따라서 사람과 더불어 살기도 하기 때문인데요. 저는 셜록의 다름을 선물로 여기는 태도, 스스로의 삶을 개척시켜 나가는 태도를 매우 좋아합니다.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도, 다르게 살아도 스스로에게 믿음을 줄 수 있다면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셜록이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셜록이라는 캐릭터를 보다 보면 왜 남들에게 맞추다가 스스로를 잃었는지 스스로 반성이 들기도 합니다. 셜록이라는 캐릭터는 스스로를 찾아가려는 사람이 많아진, 현재에 더욱 더 빛을 내는 캐릭터인데요. 천재의 삶을 외롭지 않게 보여준, 천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셜록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매력있어질 캐릭터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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